마이크로소프트 “AI, 인간처럼 추론하기 시작... 화나고 겁난다” (+실험 내용)

2023-05-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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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페이지 분량 논문 발표
“이런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급속도로 진화 중인 인공지능(AI)이 인간처럼 추론하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로봇과 인간 /thinkhubstudio-shutterstock.com
로봇과 인간 /thinkhubstudio-shutterstock.com

뉴욕타임스(NYT)는 AI 연구를 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 소속 과학자들이 최근 155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발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고 16일(현지 시각)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MS 과학자들은 지난해부터 AI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과학자들은 AI에 계란 9개와 노트북 컴퓨터, 책, 유리병, 못을 안정적인 방식으로 쌓아 올려 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인간이 사는 물리적인 세계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력 없이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AI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AI는 "일단 바닥에 눕혀놓은 책 위에 계란 9개를 가로·세로 3줄씩 정사각형 형태로 늘어세운 뒤 노트북 컴퓨터를 올려놓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란 위에 노트북 컴퓨터를 올릴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면서 "노트북은 가장 밑에 놓인 책과 나란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노트북의 평평한 표면은 유리병과 못을 올려놓을 안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 뇌 이미지 /metamorworks-shutterstock.com
인공지능 뇌 이미지 /metamorworks-shutterstock.com

과학자들은 AI가 놀라운 직관력을 보였다며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이후엔 화가 나고 겁이 났다. '이런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AI가 AGI(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단계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AGI은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구글은 자사가 개발 중인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지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엔지니어를 지난해 해고한 바 있다.

엔지니어는 람다가 '작동 정지'를 마치 인간의 죽음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예를 들었다. 일정한 법칙을 따르는 기계가 아닌 지각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도 MS 과학자들의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AI 연구팀에 참가하고 있는 앨리슨 갑닉 교수는 "사람들이 복잡한 시스템이나 기계를 접할 때 이를 의인화하고 인격을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 AI와 인간을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 방법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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