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까지 연루?...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방송 출연 금지' 연예인들

2023-05-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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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심의연예인'으로 분류된 연예인들
마약, 성범죄, 음주운전 등 사건 되짚기

지난 1월 MBC '라디오스타'서 모자이크 처리됐던 조형기. 이후 조형기는 MBC에서 '심의 의견 연예인'으로 분류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 관심을 받았다. 마약 투약,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를 되짚어봤다.

1. 박유천 (필로폰 투약 및 버닝썬 게이트 연루 - 모든 방송국)

이하 박유천 / 이하 뉴스1
이하 박유천 / 이하 뉴스1

남자 아이돌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유천은 동방신기 해체 후 JYJ 멤버, 배우로도 활동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곧 성폭행과 성매매, 유흥업소 출입 논란을 빚으며 입방아에 오른 그는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4명에게 고소당했으나 법적으로는 모두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의 방송 출연 불가 사유는 무엇일까. 바로 필로폰 투약 때문이다. 박유천은 유명 기업 회장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함께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 2019년 3월 처음 버닝썬 게이트가 알려지며 클럽 버닝썬에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수사 대상으로 오르자, 평소 버닝썬에 자주 드나들었던 황하나도 그곳에서 마약을 구매,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9년 4월 4일 황하나를 체포해 버닝썬과 마약의 관계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하나와 연인 관계였던 박유천의 메스암페타민을 복용 사실 역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박유천은 대한민국 모든 방송국에서 출연 금지 처분을 당했다.

2.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 모든 방송국)

이하 고영욱 / 이하 뉴스1
이하 고영욱 / 이하 뉴스1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한 고영욱은 2000년대 초반 예능인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는 범죄 당시 14세 2명, 19세 1명의 미성년자에게 5차례 성폭행 및 성추행을 저질러 2013년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2차 성범죄 당시 '인도 어린이 바나나 합창단 홍보대사'로 선정돼 활동하던 사실이 알려져 더욱 공분을 자아냈다.

1, 2차 성범죄 당시 그는 모두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자를 꾀었으며, 2차 피해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하려고 했으나 주변인들과 경찰의 설득에 성폭행 사실을 고소했다.

당시 고영욱은 성관계 자체는 인정했으나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는 2년 전 있었던 1차 성폭행 사실 역시 추가로 드러났다.

피소된 직후 고영욱은 모든 지상파, 종편, 케이블 방송에서 영구적으로 출연 정지 연예인 명단에 올랐으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그러나 그는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3차 성범죄를 저지르기에 이른다. 그는 당시 피해자에게 접근해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피해자를 성추행했고 결국 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사건 이후 재판부는 그에게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5년과 3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할 것을 명했다. 고영욱은 2015년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2018년부터는 전자발찌도 차지 않는다.

3. 최성봉 (후원금 사기 - MBC, KBS)

최성봉 / 최성봉 인스타그램
최성봉 / 최성봉 인스타그램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한 최성봉은 준우승 당시 간, 위, 폐에 악성 종양을 발견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지난해 5월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샘암 등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수술로 거액의 빚을 진 상황에서도 가수의 꿈을 이어간다는 절절한 감동 스토리를 전했고 앨범 제작비 명목으로 10억 원짜리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SBS '궁금한 이야기 Y'

문제는 투병이 거짓이었다는 점이다. 2021년 10월 연예 기자 출신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성봉의 암 투병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의 진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성봉이 공개한 첫 번째 진단서가 '상해 진단서'로 기재된 점, 또 가장 치명적인 오류인 진단병명과 진단 코드 번호가 잘못 기재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최성봉의 SNS 글은 당일 바로 삭제됐다. 최성봉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환자복 사진은 대학병원에서 지급하는 환자복이 아닌, 자신이 직접 구매한 환자복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가수 최성봉이 과거 다른 연예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 / 최성봉 인스타그램
가수 최성봉이 과거 다른 연예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 / 최성봉 인스타그램

주요 언론이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자 최성봉은 그제야 피해자들에게 사과, 후원금을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중에 겨우 6만5480원밖에 없다"며 "어떻게든 돈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식의 사과문을 문자로 보내는 등 충격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결국 그는 MBC, KBS 등의 기존 출연분이 삭제되면서 방송가에서 방출됐다.

4. 길 (음주운전 - KBS, EBS, MBC, JTBC, MBN, TV조선)

이하 길 / 이하 뉴스1
이하 길 / 이하 뉴스1

힙합 그룹 리쌍의 멤버로 데뷔한 길은 MBC '무한도전'에 합류하며 '무리수', '입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무려 세 번(알려진 것만)에 걸친 음주운전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길의 첫 번째 음주운전은 지난 2004년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음주운전 처벌의 허술함으로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드러났다.

2004년 첫 번째 음주운전에서 적발된 그는 2014년 4월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역량을 뽐내던 MBC '무한도전'에서도 하차, 자숙하게 된 그는 같은 해 연말 콘서트에 가수로서 복귀하기까지 한다.

특히 2015년 면허 취소 1년 만에 운전면허를 재취득하기도 한 그는 2016년 솔로 앨범 발매 계획도 알렸다.

이후 Mnet '쇼미더머니 5', '언프리티 랩스타 3', '슈퍼스타K 2016' 등 주로 케이블에서 활약하며 가끔 얼굴을 비추던 길은 2017년 6월,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또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길은 근처에 차를 주차한 채 잠들어 있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 소주를 4병 정도 마신 수준이었다.

이로써 길은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어렵사리 복귀 후 또다시 같은 물의를 빚어 더욱 큰 공분을 자아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행정안전부는 2017년 9월 길을 KBS, EBS, MBC, JTBC, MBN, TV조선 영구출연 정지 처분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