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갑질 주장' 허정민, 돌연 SNS 비공개 전환... 무차별 폭로 멈췄다
2023-05-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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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갑질 폭로' 허정민 “사람 잘못 건드렸어”
“10년 전에도 아이돌에게 대본 뺏겨, 적당히 좀 해라”
배우 허정민이 부당한 이유로 드라마 출연이 무산됐다고 밝힌 뒤 개인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폭로를 멈췄다.

허정민은 지난 16일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그런데 작가님이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얼굴도 못 뵈었는데 왜...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 준비 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 됩니까. 나 참으려다가 발설해요. 세상이 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정민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KBS '주말드라마' 흥하십쇼. 닥치라고 하지 마. 나 이 바닥에 더 이상 흥미 없어 꼰대들"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했다.
특히 허정민은 "깔 때는 적절한 해명과 이유, 사과가 있어야 하는 거야. 이 꼰대들아. 이 바닥에서 제명하겠다. 부들대겠지. 그럼, 너 진짜 XX 꼰대 인증. 안녕"이라고 폭로했다.
허정민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자신이 강제 하차당했다고 주장하며 드라마 측을 비난했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진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해명했다.
허정민은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됐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받고 XX놈처럼 글 올리고 난리 블루스를 춘 거네. 제작진, 배우들에게 깊은 사과드린다. 제가 많이 모자랐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다. 안녕하시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정민의 폭로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17일 허정민은 "10년 전 이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은 이제 이뤄진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 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고 전했다.
또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 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빼앗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 되어서 다시 와' 했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아이돌이 하더라. 힘이 없던 나와 고 배우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마셨다"고 설명했다.
허정민은 "그런데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하루 종일 어리둥절했다. 근데 뭐 기왕 이리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겠다.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고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되었고, 난 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허정민은 배우 고규필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언급한 '고 배우'의 실명을 공개했다. 허정민은 메신저상에서 고규필에게 '규필아, 나의 인스타에, 기사에 (나오는) 고 배우는 너야. 언급해서 미안해. 네가 지우라면 지울게'라고 말했다. 이에 고규필은 '아냐 아냐. 에고 힘내. 조만간 소주 한잔해'라고 답했다.
허정민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작가의 개입으로 돌연 하차 통보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작가가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틀 연속 캐스팅 문화와 관련해 폭로한 허정민은 이렇다 할 이유를 밝히지 않고 돌연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허정민의 SNS는 팔로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진 및 동영상 등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그의 SNS 비공개 전환이 폭로를 그만두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또 다른 폭로를 위해 쉬어가는 것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정민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데뷔했다. 이후 '연애 말고 결혼', '또 오해영', '고백부부', '백일의 낭군님', '톱스타 유백이', '18어게인', '연모', '미남당', '멘탈코치 제갈길'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