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논현동 주택서 발견된 개미는…” 환경부, 초유의 '긴급' 사태에 급히 입장 발표

2023-05-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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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 및 긴급 방제 실시한 환경부
“정확한 국내 유입경로 파악 안 된 상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외래 흰개미가 출몰하는 긴급 사태가 발생한 것 관련해 환경부가 급히 입장을 발표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자료사진. 긴급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자료사진. 긴급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흰개미류에 대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8일부터 19일까지 현장조사 및 긴급방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8일 발견지점 및 인근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결과 외래흰개미류의 사체 2개체가 추가로 발견되었으나, 외부 유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실내 목재 문틀(섀시) 틈에서 서식·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외흰개미류는 국립생태원에서 현미경으로 정밀 동정(생물 분류학상 위치 및 종 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확인되었으며, 국립생물자원관과 경상대학교에서 유전자분석을 추가 진행 중"이라며 "유전자분석을 통한 최종 종 동정은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외래흰개미류는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으나, 전 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래흰개미류 정확한 국내 유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추후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 외래 흰개미류 긴급방제 / 이하 환경부 제공
서울 강남 외래 흰개미류 긴급방제 / 이하 환경부 제공
외래 흰개미류 종 확대 사진
외래 흰개미류 종 확대 사진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되었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는 경우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에는 강남구 논현동 한 가정집에서 흰개미가 떼로 발견됐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창문 열고 잤더니 집에 수십 마리가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에 다수 네티즌은 사진 속 곤충은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 외래 악성 해충 흰개미로 추정된다며 빨리 환경부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국토교통부가 2014년 내놓은 '한옥건축 고위험 흰개미 피해방지 참고자료'에 따르면 해당 흰개미는 바퀴벌레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또 땅속이나 목재 내부에 서식처를 확보하고 번식하면 방제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른나무흰개미과로 추정된 종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
마른나무흰개미과로 추정된 종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라면서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국내 흰개미는 습하고 그늘진 곳 나무에만 피해를 준다면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은 모든 나무를 갉아먹는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주에선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다"고 우려를 표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