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모르겠다” 요즘 교사 사이에서 골칫거리라는 학생들의 '문제점'
2023-05-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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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사들 “시험기간 토론까지 열려”
손 글씨와 멀어지고 있는 요즘 학생들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교과 수업 대신 '글씨 바르게 쓰기' 강의가 열렸다. 학생들의 '악필' 문제로 인해 일부 교사들이 시험 채점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22일 "서울의 모 고등학교는 올해 1학년 학생 360명을 대상으로 한글 쓰기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와 키보드에 익숙해지면서 손 글씨에 서툰 학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학교 교사들은 시험 기간 학생들의 답안지를 두고 어떤 글자인지 토론을 벌이는 등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국어 교사 A씨는 "10년 전엔 잘 쓰는 학생이 한 반에 3~4명은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으며, 영어 교사 B씨는 "어떤 글자인지 헷갈려서 그 학생이 이전 시험에 썼던 답을 다시 꺼내 필적 확인을 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활발해지고 학생들이 더욱 손 글씨에서 멀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C씨는 지난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할 때 스마트기기로 공부를 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그 흐름이 대면 수업으로 바뀐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숙제나 필기를 정리할 때 태블릿 PC를 쓴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른 글씨 쓰기 습관이 성장기 두뇌와 집중력 발달, 육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손 글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글씨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붓으로 글씨를 쓰는 문화가 대부분 사라진 것처럼 연필과 볼펜도 곧 사라질 것", "오히려 터치패드와 타자를 잘 치는 것이 중요한 시대", "손 글씨를 쓸 일이 없는데 굳이 글씨체에 신경 써야 하냐" 등 의견을 냈다.
반면 "손 글씨를 꼭 잘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알아볼 수는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 시대가 무너지는 게 가슴 아프다" 등 반대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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