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거 아니냐고 말 나오고 있는 네이버 신작 웹툰
2023-05-23 17:50
add remove print link
네이버 신작 화요웹툰, AI 그림체 의심
“우리나라 만화 가치는 떨어질 것” 네티즌 반응
네이버 신작 웹툰이 AI 작화 의심을 받고 있다.

22일 밤 공개된 네이버 화요 웹툰 신작 '신과 함께 기사왕님'의 1화(무료 회차)에서 실제 웹툰 작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그림체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포착됐다.
첫 장면부터 아이의 손가락이 6개로 예상되게 묘사되는가 하면, 극 중 하녀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마치 주인의 광활한 침대 시트 위에 올라 서 있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했다. 극 중 주인공 아버지의 손가락도 6개처럼 보이고, 칼을 손에 쥔 주인공의 손가락이 마치 칼집에 파묻힌 것처럼 묘사된 장면도 있었다.




이 밖에도 주인공이 내민 혀에는 가시가 돋친 것처럼 보이는 불필요한 표현이 담기고, 쓰러진 병사들의 시체 묘사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또한 마치 디즈니 마블스튜디오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하는 '그루트' 캐릭터가 연상되는 병사 캐릭터도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그루트를 참고해 묘사한 거라면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해당 네이버 웹툰에서는 "AI 애니 그림체 들고 오는 웹툰은 처음이고, 공론화되기 싫어서 '싫어요' 일부러 눌러서 막아버리는 것도 대단하다", "그림 진짜 뿌옇다. 중간중간 옷 마감 디테일도 그렇고 AI 티 너무 난다. 수정 대충 한 것 같다", "이거 딱 봐도 AI 그림이잖아", "창작자면서 저작권 문제로 말 많은 AI 그림 쓴 거냐? 해명 좀 해달라", "세계는 생성형 AI 규제하는데 한국은 이게 뭐냐. 이번에 목소리 높여야 된다"라는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이게 연재되면 바로 양산형 AI 웹툰이 판치게 될 거다. 그림 작가는 이제 그림 공부 안 하고 어떻게든 저작권을 피하는 꼼수만 배우게 될 것이고, 웹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7할은 사라질 거다. 웹툰 스튜디오나 회사들은 인건비 줄이고 돈 벌 수 있으니 좋겠지만, 대부분 공장(처럼 찍어내는) 만화가 될 거다. 지금까지 쌓아온 한국 만화의 가치가 전부 사라질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일러스트 업계에서는 AI가 학습한 그림과 사진이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을 대량 포함하게 되면 AI로 결과물을 만들고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게 다분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 그림 원리는 이용자가 '프롬프트'라고 불리는 작업 지시 메시지를 영어로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때 온라인에서 긁어모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전부 사용하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따로 원작자의 동의를 구하거나 대가를 지불하는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23일 오후 5시 기준 블루라인스튜디오의 뚜렷한 입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