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부터 날파리까지…올여름 살벌한 벌레떼 습격에서 이기는 방법 7가지
2023-05-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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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으로 벌레 출몰 시기 앞당겨져
화학성분 없이 천연재료로 벌레 기피제 만드는 방법
덥고 습한 날씨는 벌레들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특히 올여름엔 벌레들의 습격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기후 변화로 벌레 출몰 시기가 작년보다 앞당겨졌기 때문. 지난 18일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 동양하루살이가 떼로 모여들어 관객들을 괴롭혔다.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외래종 흰개미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심지어 모기는 작년보다 19일이나 일찍 나타났다. 이렇듯 벌레들의 이른 출몰 현상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화학 성분의 힘을 빌리지 않고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천연 벌레 퇴치제를 알아봤다.

1. 말린 오렌지, 레몬 껍질
바싹 말린 오렌지와 레몬의 껍질은 모기나 파리의 접근을 막는 데 용이하다. 이 껍질들을 모아서 태우면 껍질에 든 살충 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지면서 모기와 파리의 접근을 방지한다.
껍질만 사용하고 남은 레몬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피부에 양보하면 된다. 자기 전 모기에 자주 물리는 곳에 레몬즙을 발라주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다. 다만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레몬을 닦았던 곳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2. 계피
아무리 몸에 바르고 살충제를 뿌려도 모기가 들어오는 근원지를 차단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럴 땐 모기가 들어오는 길목에 계피가 든 망을 걸어두자. 단 계피를 망에 넣기 전 물에 살짝 씻어 물기를 말려야 한다.
이 정도로 부족하다 싶으면 계피를 사용한 천연 살충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계피를 통에 넣고 에탄올이나 소주를 부어 1, 2주일 정도 숙성한 뒤 물과 1대 1로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넣자. 천연 성분이라 휘발성이 강하므로 한두 시간마다 몸이나 옷, 방에 분사해야 한다.

3. 말린 쑥과 허브
모기향의 독한 향에 질렸다면 향기로운 쑥으로 대체하자. 말린 쑥 한 줌을 태우면 된다. 모기나 파리의 접근을 막고 방향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향에 민감하다면 방 창가에 허브 화분을 놓거나 허브 향 나는 향초를 사용한다.

4. 바질
요리 재료인 바질은 훌륭한 천연 모기 퇴치제다. 창틀이나 발코니 등 모기 길목에 두는 것만으로도 모기 퇴치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바질로 천연 모기 퇴치제를 어떻게 만들까. 물 150ml와 바질 잎, 보드카 또는 알코올 150ml만 있으면 된다. 먼저 바질 잎으로 차를 우려낸 다음 잎을 건진다. 그다음 바질 잎을 걷어낸 차를 보드카나 알코올과 섞어준 뒤 스프레이 공병에 담는다. 공병에 담긴 액체를 잘 흔들어 섞어준 뒤 바로 사용하면 된다.
또는 바질 향이 나는 보디 오일을 사는 방법도 있다. 바질 오일은 피부에 향과 수분을 더해주는 것 외에도 모기를 쫓는 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 방법이다.

5. 식초와 알코올
여름철 골칫거리로 초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초파리는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세균을 옮긴다. 이런 초파리를 쫓는 데 좋은 천연 퇴치제로는 식초와 알코올이 있다.
먼저 식초를 작은 컵에 붓고 주방 세제나 비눗물 소량을 섞는다. 그다음 초파리가 잘 나오는 곳에 놓으면 된다.
사과초모식초(애플 사이다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과초모식초를 용기에 붓고 랩으로 용기 입구를 전체적으로 덮는다. 그다음 이쑤시개나 포크로 랩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는다. 이후 벌레가 나타나는 곳에 놓으면 끝이다.
김빠진 맥주나 잘 안 마시는 와인도 초파리 퇴치제로 사용할 수 있다. 맥주나 와인을 입구가 좁은 용기에 담아 벌레가 자주 드나드는 곳에 둔다. 이때 세제를 몇 방울 추가해도 좋다.
여름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병충해로 고생한다. 벌써 병충해로 고민이 깊은 '식집사'(반려 식물 집사를 뜻하는 말)라면 천연 기피제를 만들어 보자.


6. 식용유와 달걀노른자
식용유는 병충해를 예방하거나 진딧물·응애처럼 작은 해충을 박멸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해충의 몸 표면에 있는 숨구멍을 기름 막으로 덮어 질식시킬 수도 있다. 여기에 달걀노른자를 섞으면 농가에서 응애 예방 목적으로 쓰는 유기농 자재 난황유가 완성된다.

7. 마요네즈·고추씨·마늘
마요네즈를 희석한 물도 식물병과 해충 방제에 좋다. 아직 병충해가 생기기 전이라면 마요네즈 0.3g에 물 100ml를 섞은 용액을 10~14일 간격으로 식물에 뿌리면 된다. 이미 병충해 생겼다면 마요네즈 0.5g에 물 100ml 섞어 5~7일 간격으로 뿌리자. 이때 마요네즈 희석액은 잎의 앞뒷면에 용액이 흘러내릴 정도로 뿌려야 한다.
고추씨나 마늘도 병충해 예방에 효과가 좋다. 고추씨 속 캡사이신과 마늘 속 알리신 성분이 살균·살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고추씨나 마늘을 소주 혹은 물에 담근다. 이후 캡사이신과 알리신을 우린 다음 물에 희석해 식물에 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