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그 자체…200m 상공서 문 열린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영상 (+범인 정체)
2023-05-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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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상공에서 비행 중 문 열린 아시아나 여객기
제주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영상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비행 중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여객기는 200m 상공에서 출입문이 개방된 상태로 활주로 착륙했다. 여객기에 탄 승객 194명 중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KBS가 26일 제보를 받아 공개한 사고 당시 기내 영상에는 급박했던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활짝 열린 출입문으로 거센 바람이 들이치면서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바람 소리가 기내를 가득 채웠다. 출입문 바로 앞에 앉은 승객들은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공포에 질린 듯 움직이지 못했다.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현장음도 녹음됐다.
뒤편 좌석에는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남학생들이 공포에 질린 채 앉아 있는 모습도 찍혔다.
실제 해당 여객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26일 연합뉴스에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A씨가 갑자기 비상구 레버를 작동시켜 강제로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면서 벌어졌다. 남성 탑승객 A씨는 키 180cm에 몸무게 100kg 정도의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은 여객기 착륙 직후 항공법 위반 혐의로 남성 탑승객 A씨를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