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없어서 감사하다” 요즘 엄마들이 딸 단점 나열하며 아들 치켜세우는 이유

2023-05-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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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아들보다 키우기 힘들다며 단점 나열한 맘카페 회원들
“요즘 세상에 딸 낳고 불안하게 사느니 마음 편히 살겠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이용하는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최근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들이 딸보다 좋은 이유 나열하는 아들 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원글은 네이버 맘카페 '아들연구소'에 올라왔다. 글에는 딸을 키우면 안 좋은 점들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아들을 키우는 일에 대해 고충을 털어놓으며 딸이 아들보다 키우기 어려운 이유를 나열했다.

글쓴이는 "아들을 너무너무 그리고 건강하게 사랑하는 아들 맘이다. 한국은 특히 아들, 딸 구분 짓고 불편한 시선과 참견쟁이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저는 해외에 살지만 한국에도 종종 방문하고 있다. 한국 갈 때마다 아들 맘을 보는 시선이 정말 불쾌하다. 괜히 딸이 싫어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은 아무리 잘 키워도 커서 아내밖에 모른다거나 키워봐야 어차피 며느리 남자 된다고 한다. 또 재산 줘봐야 아내인 여자가 관리하니 시부모가 며느리 눈치 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 남편이 이런 말들 짜증 난다고 아들 20세 되면 경제적 독립부터 시켜서 재산 안 물려준다고 하더라. 우리가 지금부터 편하게 다 쓰고 죽고 노후도 우리끼리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무서운 세상에 딸 낳고 불안하게 사느니 마음 편하게 제 인생 즐기겠다. 뉴스 보면 차라리 딸 없는 게 감사할 정도다. 딸이랑은 해외여행 같이 가도 불안하다던데 아들과 여행 다니면 든든하고 무거운 짐도 들어주지 않겠느냐"라며 딸의 단점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 엄마들이 나열한 딸의 단점은 이러했다. 쉽게 울고 삐지는 점, 아들보다 감정적으로 예민한 점, 감정 기복이 많은 점, 생리대값이나 화장품·옷·가방 등 쇼핑 값이 아들보다 많이 드는 점, 성범죄 피해 가능성이 커 부모가 걱정이 많아지는 점 등이었다.

놀랍게도 이러한 딸의 단점에 공감한 사람 중에는 아들 엄마뿐 아니라 딸을 키우는 엄마들도 꽤 있었다. 이들은 "아들, 딸 있는 엄마로서 아주 공감하고 간다", "전 성격상 아들이 더 편하고 잘 맞더라. (딸은) 삐지고 울고 비위 맞추느라 너무 힘들다", "딸들 감정선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짜증 폭발해서 저도 죽겠다"라며 공감했다.

한 아들 맘 B씨는 "아들은 감정선이 단순해서 좋다. 딸은 두 명 있는데 앙칼지고 별거 아닌 거에 밥 먹다 말고 '나 삐졌어' 소리 지르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고음이라 귀가 다 아프다. 진짜 비위 맞추기 너무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들 맘 C씨는 딸의 감정 기복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며 여자아이들의 학교 폭력이 남자아이들보다 더 악질적이라는 예를 들기도 했다.

C씨는 "학교 다니면 여자아이들의 학교 폭력이 훨씬 교묘하다. 이게 최대 단점인 것 같다. 감정이 풍부한 만큼 친구의 감정을 교묘히 움직이고 괴롭히는데 정작 외부에서는 알 길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 기복이 많으면 어른들이 딸이라 그런가보다 봐준다. 그래서 커서 더 징징거린다. 우리 어릴 때는 딸들이 좀 천대받아서 참는 거에 익숙한데 요즘에는 딸이 귀중해져서 아이들도 아는 듯하다. 제 주변 고딩 여자애들도 계속 징징댄다"라고 덧붙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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