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판사 통수를...” 넷플릭스 '소년심판' 폭로 재조명

2023-05-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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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제작사 관련
천종호 판사 고백과 폭로 재조명되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제작진 관련 폭로가 재조명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포스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난해 4월 중앙일보 유튜브에 게재된 ''호통 판사' 천종호, 엄벌하면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다시 주목받았다.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 이하 유튜브 '중앙일보'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 이하 유튜브 '중앙일보'

이날 천종호 판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캐릭터들과 닮았다"는 질문에 "2018년도에 넷플릭스 제작팀, 제작사가 있었다"며 "그분들이 '소년재판' 관련해 드라마를 만든다고 (부산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주시면 좋겠다' 해서 청소년 회복센터에 얘기도 하고 제 책에 싣지 않은 얘기도 해줬다"며 "근데 2019년 들어서 '청소년 회복센터'를 소개시켜 달라더니 소개받고 그 뒤로부터 소식이 끊겼다"고 알렸다.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다만 그는 "근데 작년에 (창원지법 동료 판사가) '넷플릭스 제작팀에서 너한테 드라마 제작 자문했다고 창원지방법원 소년 법정을 촬영해야 되겠다고 왔다'며 '너한테 허가를 받았다'고 얘기하더라. 제가 부산지방법원에 있는데 창원지방법원 청사에 대해서 허락할 권한이 전혀 없다. 월권행위를 한 것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 얘기를 전해 들은 (창원지법) 수석부장이 법정 촬영 허락을 안 했다"며 "그때 비로소 제작 팀장한테 전화해 '왜 이렇게 나한테 동의도 없이 이렇게 (촬영을 진행)하느냐' 했더니 '실수했다'고 하면서 그냥 넘어가더라"고 폭로했다.

이후 천 판사는 감정이 상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깜짝 놀랄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천 판사는 "드라마가 제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면 안 되니까 저희 출판사를 통해 '우리 책에 있는 내용 인용하지 마라', '캐릭터 사용하지 마라', '자문했다고 알리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것이 나라는 사실이 알려져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첫 번째, 제 별명이 '천10호'인데 극 중 김혜수 씨 별명이 '10은석' 판사로 나왔다고 하더라. 또 제가 늘 소년 재판이 '3분 재판'이라서 개선돼야 된다고 '컵라면' 재판이라고 한 것도 차용했다"고 했다.

천 판사는 "우리가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요구 없이 책 표지(띠지)에 '넷플릭스 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책'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그것도 하지 마라'고 하더라. '넷플릭스 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판사가 쓴 책'이라고도 하지 말라고 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천종호 판사가 밝힌 넷플릭스 '소년심판' 관련 비화

천 판사는 넷플릭스와 제작사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제작사가) 저한테 사과 편지는 하나 보내왔지만 넷플릭스와 전혀 연결을 안 시켜준다"고 말했다.

천 판사는 "그냥 우리는 '캐릭터가 사용됐으니까 책에 (띠지) 한 줄을 넣겠다'란 입장인데 제작사는 넷플릭스에서 쓰지 못하게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그쪽(넷플릭스)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까 연락처도 안 주고 그런 상태"라고 말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다 하다 할 게 없어서 저렇게 바쁜 판사를 등치느냐?", "아니 아는 변호사만 한 트럭은 될 텐데 왜 저런 '이니시'를 걸지. 삶이 따분한가", "선의를 베풀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제작사 문제 있네", "판사 통수를 쳐?", "사회적인 메시지 전달해서 인기 끌어놓고 정작 뒤에선 판사를 등치네", "미국이었으면 바로 소송감이다", "판사도 이렇게 우습게 보고 등치는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포스터

한편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김혜수)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다. 공개 후 두 달 동안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 비영어 TV 부문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시즌 2 제작에 대한 소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제작이 무산됐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 /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 /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