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 후 목숨 끊었다” 주장 현직 국회의원 근황

2023-05-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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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첫 재판 열려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관련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해당 국회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부부싸움을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을 SNS에 올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 심리로 열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타계와 관련된 글을 SNS에 올려 노 전 대통령 부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6년 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정치 보복으로 죽였다'는 주장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사람으로서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사실과 정반대라고 생각해 박 전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라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나 그 유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비방·명예 훼손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박 전 시장과 정치적인 공방이 주된 의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망 전날 부부싸움을 하거나 권 씨가 가출한 사실이 없고 그날 밤 가족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혼자 남아있다 투신한 것도 아니었다. 피고인은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을 올려 두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 연합뉴스

앞서 정 의원은 2017년 9월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주장을 올렸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 등 유족은 정 의원이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정 의원을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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