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못 산다는 수의사 말 들을까 봐 귀 막아주는 할머니 (SNS 퍼진 사진의 정체)

2023-06-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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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에 소개됐던 사연
돌돌이 향한 극진했던 할머니 사랑

최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던 사진이 있다. 바로 '할머니와 치와와' 사진이다. '얼마 못 산다는 수의사 말을 들을까 봐 귀 막아주는 할머니'라는 제목과 함께 올라온 이 사진은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귀여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안겼다. 사실 이 사진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최근 많은 이들 이목을 끌었던 할머니와 치와와 사진 / 트위터, SBS 'TV 동물농장' 방송 장면
최근 많은 이들 이목을 끌었던 할머니와 치와와 사진 / 트위터, SBS 'TV 동물농장' 방송 장면

이 사진 속 사연은 2012년 SBS 'TV 동물농장'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방송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올라와 재조명받은 이 사연은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퍼지며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할머니는 작디작은 치와와 돌돌이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돌돌이는 몸집이 너무 작아 할머니 앞치마 주머니에 쏙 들어왔다.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이 자꾸 정 주지 말라고 한다. 근데 또 어떻게 그러냐"라며 "예전에 개 안고 다니는 사람들보고 내가 칠푼이라고 욕 했는데 지금은 내가 팔푼이가 됐다"며 돌돌이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표현했다.

돌돌이는 작아도 너무 작았다. TV 리모컨, 200lm 우유갑, 스마트 휴대폰 등과 비교가 될 정도로 작았던 돌돌이는 평소 비틀비틀 거리며 제대로 잘 걷지 못했다. 할머니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난히도 몸이 약했던 아이였다며 밤낮 지극정성으로 돌돌이를 돌봤다.

할머니와 돌돌이 사연 / 이하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할머니와 돌돌이 사연 / 이하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작디작은 치와와 돌돌이
작디작은 치와와 돌돌이

할머니는 "의지하고, 그래도 어디 나가면 걱정되고 집에 오면 쟤가 보고 싶고 그러지. 쟤가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혼자 있는 것보다..."라며 돌돌이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할머니 마음을 아는 돌돌이였을까, 돌돌이는 홀로 자다가 깨면 늘 누워있는 할머니 품으로 쏙 들어가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동물농장' 제작진과 함께 돌돌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여러 검사를 거친 뒤 수의사는 돌돌이 병명은 뇌수두증이라고 진단했다. 뇌수두증은 뇌에 찬 물이 뇌를 압박하면서 행동이 이상해지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수의사는 "이 병 때문에 돌돌이가 걷는 것도 이상하고, 숨 쉬는 것도 이상하고 제대로 크지도 못한 것"이라며 "사실 얼마를 더 살지 모르겠다"고 말햇다. 이어 "사실 정상적으로라면 이 상태로는 1, 2년 정도밖에 못 살고 죽는다"며 "여태까지 산 것도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자다가도 할머니 품속으로 들어가는 돌돌이
자다가도 할머니 품속으로 들어가는 돌돌이
얼마 못 살 거라는 수의사 말에 돌돌이 귀를 감싸는 할머니
얼마 못 살 거라는 수의사 말에 돌돌이 귀를 감싸는 할머니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곧바로 돌돌이 귀를 막았다. 행여나 이 말을 돌돌이가 들을까 할머니는 걱정하며 돌돌이 귀를 자신의 손으로 꼭 감쌌다. 돌돌이를 향한 할머니 사랑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그 후로 할머니와 돌돌이 삶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으로 돌돌이를 대했다. 그렇게 돌돌이는 약 5년을 할머니 곁에 더 머물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 사랑 속에 5년을 더 산 돌돌이
할머니 사랑 속에 5년을 더 산 돌돌이
뇌수두증에 걸렸지만 할머니 지극정성 관심과 사랑을 받고 총 8년 살다 하늘나라 간 돌돌이
뇌수두증에 걸렸지만 할머니 지극정성 관심과 사랑을 받고 총 8년 살다 하늘나라 간 돌돌이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동물농장' 유튜브 채널에 "2년 정도 살 수 있을 거라던 돌돌이는 할머니 사랑과 정성 덕에 8년을 살았다니...돌돌이는 엄청 행복했을 거예요ㅎㅎ 할머님도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한 생명의 삶을 행복으로 바꿔주셨으니까요. 건강하세요" "1~2년 밖에 못 산다고 했는대도 5년을 더 살았다니...할머니가 진짜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나 보네요ㅠㅠ" "귀 막아주시는 것에서 진짜로 찐 사랑을 느꼈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강아지가 자다가 할머니 품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너무 뭉클하네요ㅠ" "말도 안 된다. 뇌수두증이라는 게 정말 오래 못 사는 병인데 할머니가 얼마나 사랑으로 키웠으면..." "강아지 키우는 사람은 이 느낌 뭔지 알 거임ㅠㅠ" "8년이나 살았더니 역시 할머니 케어 덕분이네요ㅠ" 등의 댓글을 남겨 먹먹함을 전했다.

다음은 할머니와 돌돌이 사연이 담긴 'TV 동물농장' 영상이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home 권미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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