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고 연락 왔었다…”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생존 가능성 제기됐다
2023-06-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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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생존 가능성
실종 후 구조 요청한 여중생들
2001년 대구에서 실종된 김기민, 민경미 양의 생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1년 일어난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이 재조명됐다. 2001년 12월쯤 여중생 민경미, 김기민은 친구들과 하교 후 시장 골목에서 놀다가 자정 무렵 귀가를 위해 택시를 탔고 이후 실종됐다. 이후 22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사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민경미 어머니는 "당시 만 15세이면 아동이 아니기 때문에 실종신고가 아니라 가출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했다.

김기민 어머니는 실종 사건 보름 이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전화가 끊어졌었다”고 증언했다.

이듬해 3월쯤에는 민경미의 친구가 메신저에서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민경미의 당시 남자친구 또한 “어떤 남자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가 경미 새 남자친구라고 하더라”라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미, 기민과 만난 적이 있다는 또 다른 친구 상연은 “저랑 만났을 때 전화를 받더라. 아는 오빠가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온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의문의 남성이 차를 태워주는 걸 이전에도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살해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목적을 노린 것 같다”며 "남자가 타고 다니던 고급 승용차, 10대에게 환심을 산 뒤 연락 두절을 시키는 것 등 성매매 납치 감금이 의심된다. 이런 패턴을 수없이 봐왔다. 시대상으로 보면 업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과거 대구에서 성매매 업소를 했던 업주는 “대구는 그런 일 많았다. 애들 데리고 오는 거다. 컴퓨터를 했다는데 아마 경찰 단속이 떴을 수도 있다. 경찰 단속이 뜨면 잠시 다른 데 가 있으라고 한다. 하지만 구조 요청을 하다 들키면 감시가 정말 심해진다”며 민경미와 김기민이 강제로 성매매 업소에 끌려갔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