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38점, 조두순 29점'…고유정과 다르다는 정유정, 사이코패스 결과 나왔다

2023-06-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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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또래 여성 살인·시신 훼손한 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서 정상인 범주 넘어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가 일부 나왔다.

정유정(23) / 부산경찰청 제공
정유정(23) / 부산경찰청 제공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등을 분석 중이다.

현재까지 분석된 검사 내용에 따르면 정유정은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비정상적 특이 성향'을 갖고 있다고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엿보이지만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 판단을 내린 뒤 빠른 시일 내 검찰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쓰이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이다. 사이코패스의 본성인 죄책감·후회·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27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25점이 나오면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은 이런 점수와 함께 대상자의 과거 행적,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 자료와 함께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 연합뉴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라며 피해자인 20대 또래 여성 A씨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이던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신체를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시 낙동강 인근 풀숲에 유기했다.

정유정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 체포했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 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다음 날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같은 여성 살인자로 비교되던 고유정과 정유정은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일면식 없는 타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지만 고유정은 남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고유정은 사회적 성향이며 정유정은 비사회적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성이라는 이유 말고 두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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