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라면, 평소에 먹던 라면과 어떻게 다를까?" (레시피 공개)
2023-06-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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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공원 '라면 조리기'의 숨겨진 비밀
마케팅 이사 “표준 레시피에서...“
한강 라면 조리기의 '비밀'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소탐대실'에는 '한강 라면이 맛있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유튜버는 "주말에 친구들과 한강에 놀러 가 라면을 먹었는데 평소에 먹던 라면이랑 다르게 너무 맛있었다"며 "왜 집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나는 걸까? 한강 라면은 뭔가 다르게 끓이는 걸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어 "비밀을 찾기 위해 다시 한강을 찾았다"는 그는 "라면을 구입 후 전용 용기에 라면과 스프, 건더기를 넣은 다음 조리 시작 버튼을 누르자 바로 끓기 시작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특히 그는 "바로 물이 끊기자마자 뜨던 이 숫자, 3분 30초"에 주목하며 "바로 그 부분이 제가 집에서 끓이던 라면과 달랐다"고 짚었다.
보통 라면 뒤에 안내된 조리법에는 '4분', '4분 30초' 정도 물을 끓이라고 명시됐다.
이에 유튜버는 "그래서 저는 4분~4분 30초의 물 끓임 시간을 반드시 지켰다. 그래야 맛있는 줄 알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한강 라면은 달랐다. 확인해 보니, 권장 시간보다 적게는 30초, 많게는 1분이나 덜 끓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초 덜 끓인다고 라면 맛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면서도 "한강 라면을 먹어본 동료들에게 물어본 결과 '평소보다 짜다', '감칠맛이 난다' 등의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혹시 물 양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문에 접근한 그는 다시 한강으로 나가 라면을 조리했다.
라면 조리기의 '조리 시작 버튼'을 누른 그는 물을 받아 끓기 전 계량컵에 부어 용량을 확인했다.
조리기의 물양은 '420ml'로 신라면 권장량 550ml에 비해 무려 130ml이나 물이 적었다. 유튜버에 따르면 다른 한강 공원 편의점 라면 조리기 역시 모두 권장량보다 적게는 40ml, 많게는 170ml까지 물이 적었다.

나아가 라면 조리기 'OHCHEF' 마케팅 이사를 만난 유튜버는 "한강 라면에 물이 더 적더라고요, 맞나요?"라고 물었다.
마케팅 이사는 "맞다, 표준 레시피 대비해서 100cc 정도 적게 한다. 표준 430ml에서 450ml 정도를 적당량으로 책정해서 그 정도 양의 물이 나올 수 있도록 세팅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일반 고객들이 표준 레시피대로 끓이면 싱거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특히 나들이 나와 먹는 라면은 좀 짭짤하게 먹어야 '아, 맛있다'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물을 덜 끓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 한강을 찾는 젊은 사람들은 좀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 설익은 맛이 나는, 그 정도의 익은 상태를 되게 좋아하더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유튜버가 라면 조리기의 레시피대로 집에서 라면을 조리한 결과 "속까지 탱글하게 익히기에 3분 30초는 너무 짧았다"며 마케팅 이사에게 유선으로 조언을 구했다.
마케팅 이사는 유튜버와의 통화에서 "한강 특성상 면을 끓인 다음에 현장에서 즉석으로 드시는 게 아니고 약 몇백 미터 이상 이동하고 세팅을 하고 드신다"며 "물리적으로 가는 데만 1분 걸린다. 그 사이에 국물이 침투가 되고 면이 좀 더 '호화(면에 국물이 잘 밴 상태)'가 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유튜버는 "실제 한강 공원에서 라면을 끓인 후 자리로 이동해 본 결과 평균 37.6초가 소요되었다"며 "한강 라면 맛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다면 물을 400~450ml 넣은 뒤 3분 30초만 끓인 다음 30초 정도 있다가 먹으면 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