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김상욱 피습 사건… 흉기 휘두른 격투기 수강생, 결국 이렇게 됐다

2023-06-08 11:53

add remove print link

제자에게 흉기 습격당한 '강철부대' 김상욱
서울중앙지법, 가해자에게 실형 3년 선고

'강철부대'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수강생에게 흉기 습격당한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 / 이하 김상욱 인스타그램
지난해 4월 수강생에게 흉기 습격당한 종합격투기 선수 김상욱 / 이하 김상욱 인스타그램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A(3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4월 21일 오전 12시 47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킥복싱 체육관에서 자신의 코치인 김상욱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기사 보기)

흉기에 찔린 김상욱은 당시 팔과 복부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제자로, 팀스턴건 소속 선수로 활동한 김상욱
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제자로, 팀스턴건 소속 선수로 활동한 김상욱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상욱에게 운동을 배우는 몇 달 동안 괴롭힘과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후 A 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구치소에서 다른 수용자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거로 전해졌다.

법정에 선 A 씨는 "(김상욱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복부를 찌른 점 등을 고려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다만 A 씨가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온 점과 국립법무병원 의사의 감정 결과 등을 참고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거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상욱이 적시에 방어하지 못했다면 생명을 잃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며 치료감호(죄를 지은 정신 장애자나 알코올·마약 중독자에 대하여 실형 복역에 앞서 치료 감호소에 수용하여 치료를 실시하게 하는 보호 처분)도 명령했다.

격투기선수 김동현(왼쪽)과 제자 김상욱(오른쪽) / 유튜브 '매미킴 TV'
격투기선수 김동현(왼쪽)과 제자 김상욱(오른쪽) / 유튜브 '매미킴 TV'

1993년생인 김상욱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 AFC 엔젤스파이팅 웰터급 챔피언 출신이다. 격투기 선수인 김동현의 제자로 유명하다.

2021년 채널A, ENA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시즌1에 나와 얼굴을 알렸다.

2021년 채널A, ENA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시즌1에 나온 김상욱 / 채널A
2021년 채널A, ENA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시즌1에 나온 김상욱 / 채널A

그는 사건 이후 OSEN 인터뷰를 통해 "체육관 청소를 마치고 나왔는데 누가 계단에 서 있었다"며 갑자기 습격당한 경위를 밝혔다.

이어 "몸 상태는 괜찮다. 그분(가해자 A 씨) 어머니에게 사과를 받았다"며 "경찰서에 가서 (A 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고 2014년부터 약을 복용했는데 (사건 발생 시점에) 호전돼 약을 안 먹었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격투기 수강 과정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A 씨 주장과 관련해서는 "수강생이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이름이나 얼굴이 기억 안 난다"며 "코치로서 관원이 잘못된 길을 가면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 어쨌든 간에 관원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 봐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건 안 된다고 본다. 잘 타일러서 얘기해야 하는데 내가 잘 타이르지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