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허준이 교수가 매달 '중동 음식'만 고집하고 있는 이유
2023-06-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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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똑같은 식당 다니는 허준이 교수
“나는 자극적인 것에 약한 사람이다”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집중력 향상을 위해 매번 똑같은 메뉴의 음식을 먹는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자극적인 것에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잘 중독된다. 일상을 깨트릴 수 있는 자극은 거의 피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허 교수가 몇 달째 중동 음식 전문점의 '샤와르마'(Shawarma, 구운 고기를 빵에 싸 먹는 중동 요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새로운 음식을 고르고 맛보면 정신이 산만해지는데, 일종의 불필요한 자극이어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전히 연구에 몰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좋아하는 노래도 너무 빠져들까 봐 연구할 때는 아예 듣지 않는다. 심지어 일고 싶은 논문이 있어도 꾹 참을 때가 있다"며 "논문을 많이 읽으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데 방해가 된다. 기존의 연구 혹은 유행하는 연구를 조합해서 연구 성과를 내려는 얄팍한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허 교수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양친의 미국 유학 시절 캘리포니아 스탠퍼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자퇴 후 200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받았다.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