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허준이 교수가 매달 '중동 음식'만 고집하고 있는 이유

2023-06-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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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똑같은 식당 다니는 허준이 교수
“나는 자극적인 것에 약한 사람이다”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집중력 향상을 위해 매번 똑같은 메뉴의 음식을 먹는다고 밝혔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허 교수는 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자극적인 것에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잘 중독된다. 일상을 깨트릴 수 있는 자극은 거의 피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허 교수가 몇 달째 중동 음식 전문점의 '샤와르마'(Shawarma, 구운 고기를 빵에 싸 먹는 중동 요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새로운 음식을 고르고 맛보면 정신이 산만해지는데, 일종의 불필요한 자극이어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전히 연구에 몰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샤와르마' 자료 사진. '슈와마'라고도 불린다 / Dmitry Maximov-Shutterstock.com
'샤와르마' 자료 사진. '슈와마'라고도 불린다 / Dmitry Maximov-Shutterstock.com

또 "좋아하는 노래도 너무 빠져들까 봐 연구할 때는 아예 듣지 않는다. 심지어 일고 싶은 논문이 있어도 꾹 참을 때가 있다"며 "논문을 많이 읽으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데 방해가 된다. 기존의 연구 혹은 유행하는 연구를 조합해서 연구 성과를 내려는 얄팍한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허 교수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양친의 미국 유학 시절 캘리포니아 스탠퍼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자퇴 후 200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받았다.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연하고 있는 허준이 교수 / 뉴스1
강연하고 있는 허준이 교수 / 뉴스1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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