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 현재 빠르게 확산 중인 글

2023-06-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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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한 전단지 한 장
아픈 반려견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반려견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계획한 보호자의 사연이 여럿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전단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이미지.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제작했다. / MS Bing Image Creator
전단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이미지.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제작했다. / MS Bing Image Creator

'17년 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을 단 게시물이 9일 더쿠,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전단 사진이 담겼는데, 2007년 7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강아지 '공주'(이름)를 분양해 준 아주머니를 찾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9일 더쿠, 인스티즈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한 전단 / 더쿠
9일 더쿠, 인스티즈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한 전단 / 더쿠

전단을 만든 반려견 보호자는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쌍해서 누구든 주려고 데리고 나왔다'고 했던 한 아주머니를 찾고 있다"며 과거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너무 예뻐서 공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 아주머니는 당시 태어난 지 3개월 된 믹스견(암컷)을 안고 있었고, 공주에게선 향기가 났다"고 전했다.

또 "근처 가게에서 검정 비닐을 얻어 공주를 데리고 갔었다. (아주머니께선) '절대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계속하셨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자신에게 공주를 선물한 아주머니를 찾게 된 이유는 전단 마지막에 적혀 있었다.

보호자가 전단을 붙인 이유 / 이하 더쿠
보호자가 전단을 붙인 이유 / 이하 더쿠

보호자는 "예쁜 공주를 주셔서 그간 너무 행복했다"며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주가 이제 노견이라 많이 아프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 17년간 잘 지켰으니 우리 공주를 꼭 한 번 만나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 전단을 본 네티즌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를 공유, 공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힘을 보탰다.

또 생의 마지막까지 반려견을 사랑으로 돌보는 보호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를 통해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를 통해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

네티즌은 "진짜 꼭 만나면 좋겠다ㅠㅠ", "눈물 난다", "공주 어머님... 한 번만 만나주세요",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공주야, 아프지 마"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