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스마트폰 자유롭게 쓰더니 결국…“신체 몰래 찍어 공유”
2023-06-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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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불법 촬영 방' 충격 실태
“매우 조직적인 중대한 범죄”
부대 안에서 병사들의 몸을 몰래 찍은 영상에 SNS에 확산되고 있다.
9일 SBS 8 뉴스는 "군부대 불법 촬영 방 사건이 터졌다"며 충격적인 일을 보도했다.
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듯한 제목의 한 텔레그램 방에는 현역 군인과 예비역으로 보이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불법 촬영한 다른 사람의 몸을 공유할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이상한 메시지가 올라온다고 한다.

군부대 내 화장실에서 다른 병사를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실시간으로 옆 방 동기의 신체를 몰래 찍었다며 또 다른 사진도 등장했다.
SBS 측이 확인한 사진만 수백 장, 동영상도 수십 개나 된다. 게시물 대부분은 피해자 모르게 촬영한 불법 촬영물로 추정된다.
익명의 제보자는 "몸 좋은 선임 있다고 하면 선임 사진 올려달라고 하는 그런 식"이라고 전했다.

해당 방 운영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30대 미만의 현역 군인과 입대 예정자나 전역자로 자격을 제한해 참여자를 모았다. 입장이 더 제한된 현역 군인방이라는 공간도 존재한다. 현역 군인과 군간부만 가입할 수 있는데 지난달 급여 명세서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100명 넘게 가입한 상태다.
현역 군인방에는 부대 내 생활관 등에서 촬영된 병사들 사이 은밀한 영상 등 훨씬 수위가 높은 게시물이 올라온 걸로 확인됐다.

발각을 우려해 운영자 트위터에 링크가 올라오는데 불과 10분 만에 삭제되고, 어느새 다른 링크가 올라오는 식으로 제2, 제3의 방을 만들며 참여 인원을 관리하고 있다.
운영자 아이디는 한국 군인을 뜻하는 용어인데, 이외 다른 정보는 알려진 게 아직 없다.

변경식 변호사는 SBS에 "800명 정도가 모여서 매우 조직적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중대한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얼마나 많은 부대와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개입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군 기강 저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장병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