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지 2년 된 23살 공무원, 퇴직하고 싶은데 원래 이렇게 사는 건가” 글, 댓글 폭발

2023-06-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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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으로 20살에 공무원 임용”
“세상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23살 공무원의 퇴직 고민이 많은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친 남성 (참고 사진) /Stella_E-shutterstock.com
지친 남성 (참고 사진) /Stella_E-shutterstock.com

공무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23살 공무원 퇴직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무원 퇴직할지 고민됩니다.

고졸 채용으로 20살에 임용돼서 1년 일하다가 군대 갔고, 복직한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관두면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어 알바하면서 그래픽 디자인학과 입학 준비할 생각인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일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도 스트레스받아서 지병 생겼는데, 원래 다들 이렇게 사는 건가요? 첫 직장이라서 더 아는 게 없어요.

전 어리니까 지금이라도 관두는 게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 말 때문에 자꾸 망설여지게 돼요. 전 다른 직장도 경험해 본 적 없고 세상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만 믿기 어려워요.

관두려는 첫 번째 이유는 일하는 지역이 오지라서 인프라가 없어요. 그냥 논, 밭밖에 없어요.

두 번째는 민원 스트레스 때문에 제 생활이 없어요. 퇴근하고 나서도 주말에도 민원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쉴 수 없어요.

동기도 없고 나이만 먹고 애 같은 사람들 상대하는 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관두지 않는 이상 40년 동안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부담됩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당장 퇴직·이직을 하라고 권유하는 이들은 "도전하세요. 진심입니다" "어릴 때 더 많은 걸 경험해봐요. 본인 인생은 본인이 주인공이잖아요. 남들 얘기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요" "시간 더 지나면 아깝다고 답도 없이 더 꾸역꾸역 다녀야 한다"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 없으면 실패를 경험해도 괜찮아"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요즘 취업하기 힘들다. 준비 없이 나가서 망한 케이스 많아" "질병 휴직을 하든, 어떻게든 직장에 적을 두고 이직 준비를 해보세요" "참고 일하다가 나중에 6급 되면 편할 겁니다" "나도 준비 없이 첫 직장 그만뒀다가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다" "직장, 사람 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일 수 있다. 최선을 다해본 다음 결정하길 바란다" 등 준비 후 퇴직하거나 존버하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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