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수들에게 조롱 당한 태국 축구선수, SNS에 직접 글 올렸다
2023-06-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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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터진 울산 현대 선수들
페이스북에 글 올린 사살락 하이프리콘
K리그 울산 현대 일부 선수들에게 조롱을 받은 태국 출신 축구선수 사살락 하이프리콘(부라람 유나이티드)이 SNS에 글을 올려 시선이 집중됐다.

사살락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차분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이 오기까지 나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러나 나는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만이 내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알고 있었고 나를 자랑스러워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게 전부다. 항상 나와 함께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께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사살락은 2021년 울산 현대의 라이벌 팀인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 당시 사살락은 임대 계약으로 K리그에 왔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 한국에 머물렀다.
그런데 최근 울산 현대 소속 일부 선수들이 뜬금 없이 한국을 떠난 사살락을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이규성, 박용우 등 일부 울산 현대 소속 일부 선수들은 이명재 인스타그램에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 '사살락 폼 미쳤다' 등 댓글을 썼다. 울산 현대 팀 관계자까지 '사살락 슈퍼태클'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가중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울산 현대 선수들이 이명재 사살락의 외모를 비교하며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자 울산 현대 측은 12일 사과문을 내고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역시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사살락)와 가족들, 그 선수가 뛰고 있는 부라람 유나이티드 팬들, 나아가 태국 축구 팬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