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째 무승…경기 끝나고 대표팀 집합시킨 손흥민, 진짜 참교육 나섰다

2023-06-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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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참교육 나선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엘살바도르전 무승부 직후 선수들에게 조언한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경기 직후 선수들을 모아 조언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엘살바도르전 직후 선수들을 모은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 / 유튜브 '동현kldh'
엘살바도르전 직후 선수들을 모은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 / 유튜브 '동현kldh'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국가대표 친선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한 한국은 후반 황의조의 선제골로 승리를 노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스포츠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인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실제 손흥민의 교체 투입 이후 대표팀 공격에 활력이 더해졌다.

엘살바도르전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 / 뉴스1
엘살바도르전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 / 뉴스1

이날 경기 직후 유튜브에는 '경기 후 팀 전체 참교육하는 손흥민'이라는 직캠 영상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상대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지쳐있는 대표팀 선수들을 한 자리로 불러 모았다. 진정한 의미의 참교육(참되고 올바른 교육)을 위한 캡틴의 호출이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다 모이자 손흥민은 선수들을 향해 무언가를 열심히 전달했다. 손흥민은 다소 아쉬웠던 경기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은 손흥민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전 무승부 직후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 무언가를 전달하는 주장 손흥민과 경청하는 선수들 / 이하 유튜브 '동현kldh'
엘살바도르전 무승부 직후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 무언가를 전달하는 주장 손흥민과 경청하는 선수들 / 이하 유튜브 '동현kldh'

한 네티즌은 직캠 영상에 찍힌 손흥민의 입 모양으로 그가 한 말을 유추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손흥민이 '앞으로 소속팀에 가서도 다 같이 도와주고. 너희가 보여주는 거야 알겠지? 소속팀에 가서도 조금이라도 자만하지 말고, 여기서 한 것 같이 보여주는 거야. 파이팅하자!!!'라고 한 것 같다. 진짜 국대에 진심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손흥민은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찾아가 귓속말로 뭔가를 더 전달하기도 했다. 또 경기장을 떠나며 찾아와 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황희찬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전달하는 손흥민
황희찬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전달하는 손흥민

직캠 영상을 본 축구 팬들은 주장의 품격이 느껴지는 손흥민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팬들은 "손흥민은 도저히 깔 수가 없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엄청난 헌신, 희생을 하며 끊임없이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이기에 너무 소중하다", "경기 후 기자회견까지 보고 느낀 거지만, 에이스로서 짐은 자신이 지면서도 선수들한테 항상 경각심까지만 주려고 노력하는 게 월클이다", "아예 클라스가 다르다", "확실히 쏘니가 필드에 있을 때랑 없을 때 차이가 상당히 크다", "손흥민이 어릴 때 주장돼서 온갖 욕 다 먹었었는데, 요즘은 무게감도 있고 확실히 주장다운 포스가 느껴진다", "모여서 한 얘기가 이 아픈 감정을 기억하자. 좋은 활약을 보인 막내에게는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의 깊이가 다른 캡틴 너무 멋있다", "캡틴 손흥민 덕에 든든하다", "너무 멋있어서 욕 나온다", "손흥민 포스 그냥 미쳤다", "국대 주장의 품격", "EPL 레전드에 득점왕까지 해본 사람이 주장이라 든든하겠다 한국 선수들은ㅋㅋ 다 모아서 얘기하는데 포스 지리네 흥민이형"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엘살바도르전 종료 직후 손흥민 직캠 영상에 네티즌 반응
엘살바도르전 종료 직후 손흥민 직캠 영상에 네티즌 반응

손흥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날 선수들에게 한 말을 유추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먼저 손흥민은 "(부상 부위가)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어떻게 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 데 감독님께 도움을 못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90분 내내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세트피스로 골을 허용하면 아프다. 이런 (아픈) 감정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향한 조언을 건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또 본인의 빈자리를 메우며 맹활약한 막내 이강인을 향해 "강인이가 너무 잘해줬다. 많은 짐을 주고 싶지는 않다"며 "재능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선수이고, 분명히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할 선수다. 매 경기 지켜보며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서는 "지금 내게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자부심을 갖고 뛰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며 사우디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튜브, 동현kldh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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