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메시 제치고 ‘MLS 올해의 골’ 수상…아시아 최초 새 역사 썼다 (영상)
2025-10-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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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데뷔 세 번째 경기에서 나온 골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MLS(메이저리그사커)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LAFC에서 기록한 첫 번째 골로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며 “2025시즌 ‘MLS 올해의 골(AT&T Goal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MLS 30라운드 경기 전반 6분,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정확히 꽂혔다. 거리와 각도가 모두 까다로웠지만, 공은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골키퍼 손끝을 스치지 않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MLS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나온 데뷔골이었다.
이 장면은 경기 직후부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NBC로스앤젤레스는 “손흥민의 프리킥은 혜성처럼 솟아올라 수비벽을 넘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익숙한 그 장면을 MLS가 처음 목격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MLS 사무국 역시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리그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막을 수 없는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기록했다”며 “그의 첫 골은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라고 전했다. LAFC 구단도 골키퍼 뒤편에서 촬영된 장면을 공개하며 “이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슛이었다”고 덧붙였다.
MLS는 지난 20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골’을 뽑는 팬 투표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전체 득표의 43.5%를 얻어 2위 리오넬 메시(22.5%, 인터 마이애미)를 크게 앞섰다. 1996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LAFC 구단에서도 첫 사례다. MLS는 “8월에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 동안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8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LAFC로 이적한 뒤 빠르게 팀 전력에 녹아들었다. 강력한 공격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한때 팀의 연속 18골을 합작할 만큼 활약했고, MLS 신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 후반기에 합류했음에도 공격의 중심을 맡아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LAFC는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에서 승점 60으로 3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서는 6위 오스틴FC와 3전 2승제로 맞붙는다. MLS컵 플레이오프는 동·서부 콘퍼런스 각각 8개 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으로,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질 경우 데뷔 시즌에 곧바로 MLS컵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수상으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미국 MLS에서도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토트넘 시절에도 여러 차례 리그 ‘올해의 골’에 선정된 그는 이제 미국에서도 팬 투표로 뽑힌 ‘올해의 골’ 주인공이 됐다.
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데뷔골은 영원히 리그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그의 합류는 리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