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 업계 1위 '헌터부츠'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06-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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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부츠 업계 1위 브랜드 헌터 파산
미국 기업에 브랜드 이름과 지식재산권 넘겨

영국 브랜드 '헌터'의 레인부츠들 / '헌터'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브랜드 '헌터'의 레인부츠들 / '헌터' 공식 인스타그램

레인부츠 하면 떠오르는 1위 브랜드 '헌터'가 파산했다.

미국 언론 블룸버그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각) 헌터가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영국식 파산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 파트너스는 최근 제출한 문서에서 헌터는 2019년 이후 심각한 적자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랜드의 부채 규모가 약 1900억 원(1억 1500만 파운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헌터는 185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노스브리티시러버라는 회사가 만들기 시작해 170년 가까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국 왕실에 부츠를 납품하기도 했다. 고(故) 다이애나비 등 왕실 가족들을 비롯해 유명 팝스타들도 애용해 '영국의 아이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 왕실 보증서(Royal Warrant)를 부여받은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헌터는 2018년까지는 약 1876억 원(1억 1380만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적자가 시작됐다. 심지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공급망 문제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게다가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수요까지 줄어든 게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블롬버그에 따르면 헌터는 2020년 이후 매출이 20%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북미 시장 매출이 15.4%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헌터 제품은 계속 나올 것이다. 헌터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브랜드 이름과 지식재산권 등을 미국 기업 '어센틱 브랜드 그룹'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어센틱 브랜드 그룹은 패션 브랜드 리복과 테드 베이커 등을 소유하고 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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