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보려다 숨진 19세 소년...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2023-06-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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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정 '타이탄'에 탄 승객 5명 전원 사망
19세 대학생, 아버지를 위해 잠수정에 탑승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구경하러 아버지와 함께 잠수정에 탔다가 숨진 19세 대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왼쪽부터)아들 술레만 다우드와 아버지 샤하다 다우드의 모습 / 엔그로 코퍼레이션 제공
(왼쪽부터)아들 술레만 다우드와 아버지 샤하다 다우드의 모습 / 엔그로 코퍼레이션 제공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타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모두 숨졌다고 22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했다. 잠수정 운영사인 오션게이트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19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수색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021년 6월 잠수정을 소유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잠수정 사진. / 연합뉴스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19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수색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021년 6월 잠수정을 소유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잠수정 사진. / 연합뉴스

해당 사고로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 사업가 샤하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인 폴 앙리 나르굴레,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 러시(61) 등 5명이 세상을 떠났다.

샤하다 다우드의 누나인 아즈메 다우드는 같은 날 미국 매체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카 술레만이 자신에게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탐사하는 여행에 대해 "(이번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섭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잠수정이 잠항에 나선 지난 18일은 '아버지의 날'이었다. 술레만은 타이타닉호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잠수정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즈메 다우드는 흐느끼며 “19세인 술레만이 저 안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을 거로 생각하니 솔직히 말해서 너무 괴롭다”면서 “믿기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샤하다의 아내와 17세 딸은 사고 당시 잠수정이 출발한 선박에서 가족들의 안전 귀환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정은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해양경비대는 타이타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해 탑승객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 제임스 캐머런 인스타그램
제임스 캐머런 감독/ 제임스 캐머런 인스타그램

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111년 전 타이타닉호 참사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타닉호 참사와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며 “타이타닉호 선장은 배 앞의 얼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빛이 없는 밤에 빙원(氷原)을 향해 전속력을 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고를 무시해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라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다"라고 덧붙였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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