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화력 돋보인 '인피니티 사건' 근황… 초등생 속인 차주, 결국 이렇게 됐다
2023-06-23 16:33
add remove print link
보배드림서 화제였던 '인피니티 사건'
차주,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검찰 송치
몇 달 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뜨겁게 달군 일명 '인피니티 사건'의 근황이 전해졌다.
"아이가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사이드뷰 미러)를 치고 갔다"며 과도한 비용을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남성이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 미수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3월 29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 앞에 차량을 주차한 A 씨는 초등학생인 B(11) 군이 자기 소유의 인피니티 차량(G37 쿠페 모델) 사이드미러를 고장 냈다고 속여 B군 부모에게 현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빌라 앞에서 학원 차량을 기다린 B 군은 지나가던 과정에서 실제로 이를 건드리긴 했으나, 확인 결과 A 씨 차량 사이드미러는 이전부터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B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수리비를 과도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B군에게 윽박지르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판단, 검찰에 A 씨를 넘겼다.

일명 '인피니티 사건'으로 불린 이 일은 지난 3월 보배드림을 통해 전해지며 화제를 낳았다. (관련 기사 보기)
B군의 어머니는 당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고 경위를 알리고 여럿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차주인 A 씨는 "수리비 100만 원, (수리 기간에 이용할) 차량 렌트 비용 300만 원 등이 든다", "해외에서 부품을 구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 "부담될 테니 현금 65만 원에 합의하자"고 요구했고, 시도 때도 없이 문자와 전화를 보내 B 군 어머니에게 보상을 재촉했다.
B군 어머니의 사연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A 씨의 요구가 적절치 않다고 보고,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 "현금 절대 주지 말고 무조건 보험사 통해 처리하라"라고 조언했다.
일부는 초등생인 아이가 지나가다 모르고 건드린 것 치고 파손 정도가 심한 점을 수상히 여겨 "원래 고장 나 있던 걸 이참에 고치려는 심보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몇몇 네티즌은 사고 지점을 토대로 로드뷰 기록을 확인, 사고 이전에도 해당 차량 사이드미러가 파손돼 있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A 씨가 중고로 해당 차량을 구매할 때부터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는 정황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자, 차주 A 씨는 직접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잘못을 시인, B군 부모에게 사과했다.
A 씨는 당시 "(해당 차량을) 수출 단지에 있는 외국인에게 구매했는데 (살 때부터) 운전석 쪽 전동기어 상태가 좋지 못했다. 작동이 됐다가 안 됐다 하는 상황이었다.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상태였던 거 같다. 정말 죄송하다. 다신 이런 일 없게끔 정신 차리고 살겠다"고 했다.
또 "수리비는 받지 않기로 했고, 놀라신 마음 제가 위로한다고 되진 않겠지만 사과드렸다.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해서 소통 능력이 떨어져 전달을 잘못 드렸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일로 우울과 불안, 불면 증세를 호소한 B군은 교육청 지원을 받아 심리 상담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