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X김은희 '악귀', 2회 만에 10% 돌파…심상치 않은 반응 왜?

2023-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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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하자마자 대박 난 한국형 오컬트 '악귀'
수도권 시청률 2회 만에 10% 돌파…역시 김은희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24일 방영된 ‘악귀’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10.8%, 전국 가구 10%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13.1%까지 올랐다. 지난 첫 회보다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및 토요일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주말 드라마 대전에서 완승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SBS '악귀' 방송 캡처
이하 SBS '악귀' 방송 캡처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르와 소재지만, 대중이 빠져드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이 여실히 입증된 것.

악귀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를 곳곳에 심은 서사가 촘촘하고도 치밀하게 빌드업되면서, 벌써 구산영(김태리)과 염해상(오정세)의 추적에 동참, 모든 장면을 꼼꼼히 되돌려 보는 시청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민속학이란 소재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궁궐 안 사람들이 아닌, 궁궐 밖 진짜 우리들의 조상이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유희를 즐겼으며, 어떤 존재를 믿고 두려워했는지 연구하는 이 학문은 몰랐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더했다.

조선시대 문헌에도 있다는 보이지 않는 자살의 손, 측간을 지켰다는 신경질적이고 사나운 측신 등 민속학자 해상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간 신앙을 연구하며 악귀를 쫓았던 구강모(진선규)가 남긴 여러 단서가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렸을 때 홀리듯 봤던 전설의 고향의 영향을 받았다”는 김은희 작가. 앞서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전 세계를 들끓게 한 그가 이번엔 한국형 오컬트로 또다시 열풍을 일으키리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들어주며 크기를 키운다”는 악귀의 설정에도 사회를 악으로 물들이는 범죄가 등장했다. 악귀가 산영의 엄마 경문(박지영)에게 사기를 쳐 집 보증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범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던 산영이 귀신을 보게 되는 과정에서도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녹였다.

SBS '악귀' 메인 포스터 / SBS
SBS '악귀' 메인 포스터 / SBS

“앞으로도 산영이 해상과 함께 악귀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악이 다뤄진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기억해야 할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한 김은희 작가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어떤 파고를 일으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방송 2회 만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