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고 통일전망대 가려던 남성 3명, 초병은 공포탄 발사" (+영상)
2023-06-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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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 고성의 군 검문소에서 발생한 일
오토바이 타고 통일전망대 가려던 남성들 향해 공포탄 발사
강원도 고성의 한 군 검문소에서 초병이 민간인의 출입을 제지하며 공포탄을 발사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에 위치한 육군 22사단 제진검문소에서 총성이 울렸다. 검문소를 지키던 초병이 오토바이를 타고 민간인출입통제선을 지나려던 남성 3명을 향해 공포탄 2발을 발사했다.
같은 날 KBS 보도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남성 3명은 통일전망대를 가려던 중 검문소에서 제지를 당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선 사전 출입신고를 거쳐야 하고, 오토바이는 규정상 출입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민간인 남성들이 초병의 제지에도 강압적으로 진입을 시도했다며, 구두 경고 후 바닥을 향해 공포탄 2발을 발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6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낮 12시경 강원 고성 민간인 통제초소(민통초소)에서 민간인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해 초병이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들을 제지하고 신병을 확보했다"며 "(공포탄을 발사한 초병에 대해) 포상 휴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토바이를 탄 A씨 등 일행 3명은 무리한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돌아가려던 과정에서 초병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A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오토바이) 시동을 꺼 놓은 상태에서 차를 빼기 위해 움직였던 거였다. 멀리 허공에 발사한 게 아니라 근접해서 발사했다"며 초병의 경고 사격이 과도한 대응이었다고 반발했다.
군 당국은 공포탄 발사 과정에서 A씨 일행이 무리한 진입을 시도했는지와 군의 과잉 대응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을 토대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