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중 남편과 내가 찍은 사진… 누가 촬영한 게 더 나아요?' (댓글만 1500여개)
2023-06-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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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때문에 싸웠어요'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연
누리꾼들은 압도적으로 남편 편 “훨씬 잘 찍었다”
신혼여행 중 부부가 다툼을 벌였다. 싸운 이유는 사소했다. 남편이 아내가 찍어준 자기 사진을 못마땅하게 여긴 까닭에 말다툼이 발생했다. 행복해야 할 신혼여행을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게 만든 사연이 지난 6월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공무원인 글쓴이는 “신혼여행 중 남편이랑 사진으로 다퉜다. 나는 남편을 찍고 남편은 나를 찍었는데 남편이 자기를 왜 이렇게 못 찍었느냐고 화를 내더라. 난 남편이 날 찍은 사진보다 내가 남편을 찍은 사진이 구도가 좋다고 생각해서 ‘무슨 소리냐’고 따져 다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인드 회원들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과 남편이 찍은 사진을 공개한 뒤 “(남편을) 확인사살할 수 있도록 누가 사진을 더 잘 찍었는지 평가해 달라. 누가 더 구도를 잘 잡았나”라고 물었다.
사연이 흥미로웠던 까닭일까.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인 28일 15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 회원들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남편이 찍은 사진이 더 괜찮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누리꾼들은 “남편 압승”, “지나가는 사진작가입니다. 남편이 더 잘찍으시네요”, “난 가로 사진 좋아하는데 무조건 남편이 찍은 게 더 좋다”, “비교 불가. 남편이 훨씬 잘 찍음. 글쓴이는 사진에 재능이 없다”, “글쓴이가 찍은 사진이 좋다고 우기면 미적 감각이 제로인 것”, “남편이 찍은 사진을 보면 인물에 시선이 가지만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남편이) 뭔가 병풍 같다”, “남편이 찍은 사진이 좋다. 글쓴이가 찍은 게 좋은 사진이 되려면 화각이 더 넓은 렌즈를 사용했어야 함”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찍은 사진은 인물도 잘 나오고 배경도 밸런스를 잘 잡았는데 글쓴이는 너무 하늘 위주로 사진을 찍었다”라고 지적한 뒤 “확인사살하는 게 아니라 글쓴이가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행복해야 할 신혼여행에서 누구 사진이 좋은지를 두고 싸우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