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아빠·위장 결혼' 의혹에 활동 접은 도연스님, '자숙' 3주만에 새소식 전했다

2023-06-28 16:28

add remove print link

자숙 중인 도연스님 근황
“욕망서 도망가야 한다”

두 자녀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3주 만에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재개했다.

두 자녀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3주 만에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재개했다. / 이하 도연스님 페이스북
두 자녀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3주 만에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재개했다. / 이하 도연스님 페이스북

도연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글과 함께 58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연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글과 함께 58초 분량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도연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글과 함께 58초 분량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통 엄청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누군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 것들이 나에게 둘 다 고통을 준다"며 "뭔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까. '내가 좋아하는데 그 사람을 내가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고통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 자꾸 만나면 어떡하지, 싫은데 가다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들이 든다"며 "근데 이런 마음이 자꾸자꾸 일어나고, 이런 마음들은 내가 이기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도연스님은 지난 7일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연스님은 지난 7일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연스님은 "(이런 마음은) 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어떤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 후퇴하느냐. 호흡으로 돌아온다든지 걷는다든지 내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것에 관심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연스님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미국 소설가 웬델 베리의 글을 인용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더는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에 이른 것.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우리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도 인용해 “내가 숲에서 살기로 작정한 것은 내 의도에 따른 삶을 살면서 삶의 본질적인 측면과 접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또 죽는 날, 삶이 내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것을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삶이란 것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또한 도연스님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괜찮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언제쯤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등 글귀를 적은 사진을 공유했다.

유튜브에는 3일 전부터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등 노래를 커버한 음악 영상을 올렸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도연스님은 출가한 후 둘째 아이를 얻어 계율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최근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해 내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도연스님 종단에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도연스님은 둘째 아이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연스님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