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공개 사과...'먹튀' 필라테스 대표, 노예슬 남편이었다 (전문)

2023-06-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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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 받고 돌연 폐업 ‘먹튀’ 논란 부른 필라테스 센터 대표
아내 정체는 시의원 출마 노예슬 씨...유튜브 통해 공개 사과

전국 4개 지점을 운영하다가 수강료를 받고 돌연 폐업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필라테스 센터 대표 A씨의 아내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공개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아내의 정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노예슬 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노예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먹튀' 논란 필라테스 사장 아내라고 밝힌 노예슬 씨 / 이하 유튜브 채널 노예슬TV
'먹튀' 논란 필라테스 사장 아내라고 밝힌 노예슬 씨 / 이하 유튜브 채널 노예슬TV
눈물 흘리며 공개 사과
눈물 흘리며 공개 사과

영상에 등장한 그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4개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을 한 A씨의 배우자다”라고 밝히며 “작년 8월 이혼소송을 시작하게 돼 그 이후 A씨의 행적은 알지 못하고 어린 딸과 둘이서 살아왔다”고 알렸다.

이어 “A씨로 인하여 피해를 본 회원님들과 강사님들의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철렁했다”며 “피해를 보신 분들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비록 A씨의 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 A씨가 이렇게나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 씨는 “이혼 소송에서 A씨에게 재산 분할로 7000만 원을 지급해 피해자분들이 보전 받으실 수 있도록 법원에 공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A씨로부터 받을 수 있는 딸아이의 양육비 일체를 포기하고자 한다”며 “비록 제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이러한 제 결정이 피해자분들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필라테스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생기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고 저를 믿고 수업을 들으시는 회원님들에게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씨의 필라테스 업체에서 강습을 받던 수강생들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A씨는 많게는 수백만 원짜리 회원권을 미리 결제한 회원이 있음에도 지난 26일 돌연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폐업을 결정했다"라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내게 하고, 연락이 두절돼 환불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피해 신고는 지난 23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금액만 23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노예슬 씨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노예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4개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을 한 A씨의 배우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작년 8월 이혼소송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저는 그 이후 A씨의 행적은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A씨로 인하여 피해를 본 회원님들과 강사님들의 메시지를 받고 저 역시도 마음이 철렁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A씨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분들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비록 A씨의 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서 A씨가 이렇게나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심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보전해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현재 A씨와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며, 제가 A씨한테 재산분할을 얼마큼 해 주어야 하는지, 그리고 A씨로부터 양육비를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정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A씨가 피해자분들에게 피해 배상을 할 수 있도록 1)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계좌에 남은 전액인 70,000,000원(칠천만 원)을 A씨에게 재산분할 명목으로 지급해 줄 것이며, 2) 칠천만 원은 피해자분들이 보전을 받으실 수 있도록 법원에 공탁할 생각이라는 점을 알립니다.

또한 A씨가 재산분할로 받은 칠천만 원을 온전히 피해자분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는 3) A씨로부터 받을 수 있는 딸아이의 양육비 일체를 포기하고자 합니다. 비록 제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이러한 제 결정이 피해자분들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공탁이나 A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 있어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제 이혼사건을 담당해 주시는 최OO 변호사님에게 문의해 주시면 알려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제가 변호사님에게 소정의 상담료를 따로 지급해 놓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연락하셔서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필라테스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생기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고 저를 믿고 수업을 들으시는 회원님들에게도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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