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위 뽀뽀? 여자도 문제 있어” 옥바라지 카페에 올라오고 있는 글들

2023-06-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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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남자 집 들어가 침대에 눕는 것도 문제”
범행 두둔하며 피해자 2차 가해 중인 죄인 가족들

교도소 외관 자료사진 / MemoryMan-shutterstock.com
교도소 외관 자료사진 / MemoryMan-shutterstock.com

교도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의 가족, 애인 등이 활동하는 일명 '옥바라지 카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도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의 가족, 애인 등이 정보를 주고받는 카페에 올려진 글들이 공유됐다.

글의 내용은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범죄를 미화하는 것들이다.

동생이 성범죄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는 A씨는 "왜 저렇게 됐는지. 미성년 성범죄라 돌겠다"며 "동생이 잘했다는 게 아니고 동생이 잘못한 건 맞지만 혼자 사는 남자 집에 담배 피우려고 들어가고 '침대에 누워라' 한다고 눕고 그것도 제정신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 키우는 입장에서 딸 단속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심정에는 합의도 싫고 변호사 비용도 환불받고 (사건에서) 손 떼고 싶다"며 "이런 게 현타 온 거냐. 곧 딸이 돌잔치인데 시댁에서 남동생 왜 안 왔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 지도 고민"이라고 적었다.

미성년 성범죄로 아들이 수감됐다고 밝힌 B씨는 "우리 아들은 검사 구형 13년 받았다. 아이가 한 말 한마디로 성추행이 추가됐다. 겨우 7살, 만으로 4살인 아이가 '네, 아니오'로만 대답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예쁘다고 팬티 위에 뽀뽀했다고 했다. 한 집안을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 비통하고 비참하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생각하는 수준에 소름 돋았다",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글을 써뒀네", "어떻게 피해자를 탓할 수 있냐",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게 아니냐", "뻔뻔하다",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 "범죄를 미화하는 것 같아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옥바라지는 한심한 일'이라는 게 그 사람들의 시선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이야말로 마음이 곪은 것. 그런 글 때문에 상처받거나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수갑을 찬 남성, 자료사진 / HappyTime19-shutterstock.com
수갑을 찬 남성, 자료사진 / HappyTime19-shutterstock.com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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