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손님들 벌벌... '하얏트호텔 3박4일 난동' 수노아파 조폭들의 최후
2023-06-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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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회장에 면담 요구하고 직원들 위협
검찰 “사실상 조직 와해 수준으로 해체”
2020년 서울 도심 대형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2020년 10월 발생할 수노아파의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을 수사해 조직원 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노아파는 국내 10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됐다. 2000년대 들어 전국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조직원 약 120명에 이르는 대규모 폭력 조직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윤모(51) 씨 등 수노아파 조직원 12명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난입해 3박 4일간 머물렀다.
이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의 배상윤(57)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를 받는다.
호텔 식당에서 공연 중이던 밴드와 손님들에게 욕설하며 공연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직원들의 만류에도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단체로 활보하며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업무방해)도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난동 사건은 호텔소유주인 배상윤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은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의 사주를 받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자기 조직의 이익을 위해 다수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전면적인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의 활동성과 위험성을 규명해 '폭력범죄단체 이용 및 활동죄'로 죄목을 적용하고 주요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수사로 사실상 조직을 와해 수준으로 해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직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통해 수노아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폭력조직(국제마피아, 텍사스 등)이 활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 상으로 속칭 '또래모임'이라는 정기모임을 통해 소속된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전국 단위로 연대를 강화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 주요 조폭 구성원, 신규조직원 등에 대한 정보수집과 수사 활동을 강화하고 범행에 직접 가담한 조직원은 물론 배후 세력까지 발본색원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