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비 반반씩 내자는 남자는 무조건 걸러야 합니다...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2023-07-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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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마음에 안 든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 주장
“서로 성관계에 동의한다는 의미서 더치페이” 반론도
민감한 주장인 까닭인지 네이트판에 올라온 게시글이 하루 만에 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쓴이가 5일 올린 글의 제목은 ‘모텔비 더치페이는 절대 하지 마세요’. 글에서 그는 “모텔비를 반반씩 나눠 내자고 남자가 말한다는 건 여자가 마음에 안 찬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가 뭘까.
“남자가 여친이랑 빨리 사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상태라면 절대 모텔비를 더치하자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 여친이 분위기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더 좋은 곳에서 대실을 하고 숙박을 하고 싶은 것이 남자의 마음 아닌가요?”
글쓴이는 “모텔 비용을 나눠 내자고 하거나 데이트 통장에 있는 돈으로 모텔 비용을 내자고 하는 남자는 무조건 믿고 걸러야 한다”라면서 “반반씩 내자고 남자가 말한다는 건 여자가 마음에 안 찬다는 소리다. 헤어지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은 격렬하게 갈린다. “여자가 모텔비를 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남자가 꼭 내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것 자체가 역겹다”라면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한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모텔비를 여자한테 내라고 하는 남자가 있다고?”라며 남자가 당연히 내야 한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서로 성관계에 동의한다는 의미에서 요즘은 그렇게 많이들 (모텔비 더치페이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올린 글은 하루 만에 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남녀가 함께 모텔에 들어가면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해도 되는 것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0년 성폭력 예방교육을 수강한 공공기관 종사자 2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모텔에 들어간 것은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20대 남성에선 47.7%였지만, 20대 여성에선 17.7%에 그쳤다. ‘늦은 밤 남성을 집에 들어오게 한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인가’란 질문에도 남성 27.4%가 동의했으나, 여성은 9.3%가 동의하는 데 그쳤다.
‘키스와 애무를 한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도 남녀는 다른 답을 내놨다. 남성은 52.7%가 동의한 데 반해 여성은 19.4%만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