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향유고래 배 갈랐더니 발견된 7억짜리 '바다의 로또'
2023-07-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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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페인에 떠내려온 향유고래 사체
부검 결과 10kg 무게의 용연향 발견
최근 스페인의 한 섬에서 '바다의 로또'가 발견됐다.

영국 매체 일간 가디언은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섬에 향유고래 사체가 떠내려왔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발견된 향유고래 크기는 13m, 무게 20t에 달했다.
이에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대학의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로드리게스 동물건강·식량안보 연구소 소장과 연구팀은 향유고래가 소화기관 문제로 죽었다고 의심했다. 부검 결과 향유고래 소화기관 마지막 부분인 결장 쪽에서 직경 50~60㎝, 무게 9.5㎏의 돌이 발견됐다.
당초 연구원들은 이 돌을 똥이나 딱딱한 물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거대한 돌의 정체는 용연향인 것으로 밝혀졌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 창자에서 생성되는 결석으로, 단단한 먹이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때 만들어진다. 이는 향유고래 100마리당 1~5마리꼴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채집된 용연향의 가치는 무려 7억 원(50만 유로) 이상으로 밝혀졌다. 용연향은 사향과 흡사한 향기를 내 고대부터 최고급 향료로 이용됐다. 하지만 채집이 쉽지 않고 희귀해 조향사 사이에서는 '바다의 로또'라고 불려 왔다.
용연향을 최초로 발견한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연구팀은 이를 판매해 2021년 라팔마섬 화산 폭발 피해 복구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