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바퀴벌레 나와서 방역비 20만 원 더 냈는데 알고보니 모형입니다” (사진)
2023-07-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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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바퀴벌레 분비물까지 체크하고 계약한 집”
입주 전 청소업체에 청소를 맡긴 고객이 청소업체 직원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입주 청소 바퀴벌레 방역사기 어떻게 해야하나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5일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최근 전부 수리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공사 이후라 먼지와 분진 가루 등이 있어서 지난 1일 입주 청소를 맡겼다. 입주 청소를 맡기기 전에도 꾸준히 집을 확인했고 벌레 구멍이 안 막혀있어서 잡벌레는 있어도 바퀴벌레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바퀴벌레 서식 유무를 중요하게 여긴 A씨는 "집을 방문할 때마다 확인했다. 바퀴벌레 분비물까지 꾸준히 체크하고 계약한 집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입주 청소가 시작된 날 발생했다. A씨는 업체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
A씨는 "직원분이 계약한 새집에 도착해서는 '바퀴벌레가 나왔다. 바퀴벌레 방역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추가 방역 비용 20만 원만 더 내면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는 아침에 너무 놀라서 경황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보고 방역을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사진을 보고 곧장 방역을 요청한 A씨는 약 3시간 뒤 청소가 끝날 때쯤 음료수를 사 들고 새집을 방문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직원은 A씨에게 "딸 같아서 신경 써서 청소했다. 바퀴벌레 방역도 했으니 앞으로 2년간은 안 나올 거다"고 말하며 A씨를 안심시켰다.
결국 A씨는 원래 약속했던 금액에서 추가 방역비 20만 원을 더해 총 42만 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갑자기 새집에 바퀴벌레가 갑자기 나타난 것에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정말 제가 그동안 발견 못 하고 (바퀴벌레가) 서식했다고 해도 방역 한 번 안 한 집에 갑자기 반나절 만에 바퀴벌레가 한 곳에 서 우르르 나왔다는 게 이상했다"며 의심하게 됐다.
사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 A씨는 "실제 바퀴벌레 사체와 바퀴벌레 모형이 섞여 있었다"며 "이런 거로 사기 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곧바로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죄송하다. 확인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사실과 문제의 사진을 확인한 청소 업체 측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직원이었다"고 A씨에게 사과했다.
A씨는 "곧바로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죄송하다. 확인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사실과 문제의 사진을 확인한 청소 업체 측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직원이었다"고 A씨에게 사과했고 직원을 해고 처리했다.
현재 A씨는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직원의 뻔뻔한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 죄를 짓고 죄의식이 아예 없는 태도에 시간이 들더라도 꼭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며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모형으로 사기를 치다니 대단하다", "할 말을 잃어 버렸다", "딸 같아서 사기를 치냐", "이번 일을 계기로 진짜 바퀴벌레 사체를 몇 마리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