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실수…" '이웃집의 백호' 견주, 과거 사기 블로거 '비단꽃' 맞았다

2023-07-07 22:48

add remove print link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한 '이웃집 백호' 견주
과거 사기 블로그로 이름 알렸던 '비단꽃'

‘이웃집의 백호’로 인기를 끌었던 일명 ‘백호 누나’가 2000년대 중반 허언증으로 사기를 쳤던 블로거 ‘비단꽃’임을 인정했다.

이웃집백호 공식 SNS
이웃집백호 공식 SNS

7일 SBS 시사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는 ‘백호 누나’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이 방송됐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백호 누나'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백호 누나'

방송에서 ‘백호 누나’는 제작진에게 과거 본인이 블로거 ‘비단꽃(방송에서는 ‘안개꽃’으로 대체)’임을 인정했다.

‘백호 누나’는 제작진에게 “진짜 죄송한데 제가 ‘과거 ‘안개꽃’이라고 밝히고 시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 저는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변했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 어렸을 때고 실수하고 나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유기견 봉사도 하고 그랬다. 제가 ‘백호’로 돈을 벌자고 마음을 먹었으면 이렇게 안 했다”며 ‘백호’와 관련해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행동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호 누나'는 굿즈 판매수익금 논란에 대해 "판매 금액은 치료비로 (사용됐다). 한치의 오차도 없다. 백호 치료비에 8000만 원 넘게 들어갔다. 그런데 그 내역을 공개하는 거는 병원에 피해가 가는 일이다. 의료수가가 공개되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백호 누나' 지인 안윤미(가명)
'백호 누나' 지인 안윤미(가명)

반면 ‘백호 누나’의 지인이라고 밝힌 안윤미(가명) 씨는 “백호가 아프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새로운 웰시코기를 데려오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친한 사람들한테 ‘어떻게 해야 논란이 안 될까’ 상담도 했다고 들었다. 가족, 친구 다 말렸는데 안 들었다”고 밝혔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백호 누나’의 행동에 대해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그녀가 원하는 건 ‘나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 거대한 자기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남들의 어떤 긍정적인 피드백, 멋진 사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하는 평가를 원한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이 사람에게는 ‘백호’가 도구였을 수도 있겠다는 추론을 하게 만드는 지점인 거다”라고 지적했다.

‘백호 누나’가 과거 활동했던 블로거 ‘비단꽃’은 2004년 네이버 블로그에 자신의 공부비법을 올려 화제가 됐던 블로거다.

2004년 공부 비법으로 화제가 됐던 '비단꽃' 블로그
2004년 공부 비법으로 화제가 됐던 '비단꽃' 블로그

당시 ‘비단꽃’은 15살 중학교 3학년 때 독일로 유학을 떠나 의대에 합격했지만 향수병을 이지기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검정고시를 통해 경희대 의대에 합격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후 원래 꿈인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얀양과학대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실습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쳐 꿈을 접었다고 밝히며 구독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비단꽃’의 학력, 나이 등 신상이 모두 거짓말로 밝혀지자 ‘비단꽃’은 사과문을 올리고 블로그 활동을 중단했다.

과거 ‘비단꽃’으로 활동했던 ‘백호 누나’는 2014년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웰시코기 견공 ‘백호’ 사진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올렸으며 백호의 이름으로 다양한 MD 상품을 판매, 수익금을 모두 유기 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등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다.

많은 사랑을 받던 ‘백호’는 지난해 ‘백호 누나’가 희귀암 판정을 받아 투병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네티즌들 의혹 제기 이후 '백호 누나'가 올린 해명글
네티즌들 의혹 제기 이후 '백호 누나'가 올린 해명글

그러나 이후 네티즌들은 ‘백호 누나’가 ‘백호’가 투병 중인 사실을 숨기고 지난해 12월 17일 팬미팅을 진행한 것, ‘백호’ 사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웰시코기 품종견을 입양한 점을 문제 삼으며 ‘백호 누나’가 판매했던 MD 수익금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당시 네티즌들의 요구에 ‘백호 누나’는 “백호가 팬미팅을 할 때 의료진과 면밀히 상의하고 진행했다”며 “백호가 기분 좋은 일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멍수레에 태워 짧은 시간 진행했다. 지난 9년간 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바람에 흩어지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다. 내가 죽어야 끝나려나 라는 마음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