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처럼... 극장에서도 '한글 자막' 나오는 최신 한국 영화 볼 수 있다

2023-07-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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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애플리케이션이나 현장에서 '한글 자막' 버전 구매
오는 26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를 시작으로

한글 자막이 삽입된 최신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팝콘과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팝콘과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를 시작으로 한글 자막이 나오는 최신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다음 달 2일에는 김용화 감독의 SF 영화 '더 문'이 같은 형태로 상영된다.

자막이 없는 일반 영화와는 다른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방식으로, 예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온라인, 현장에서 티켓을 발권할 때 '한글 자막' 버전을 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

한글 자막이 삽입된 최신 한국 영화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아닌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매년 약 100편의 한국 영화가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한글 자막·화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막과 해설 제작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영화가 개봉하고 약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더구나 이렇게 제작된 영화는 자막과 해설 음성이 한꺼번에 나오는 방식이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영화 '밀수'를 시작으로 한글 자막이 삽입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 /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 '밀수'를 시작으로 한글 자막이 삽입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 /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진위는 장애인 관객이 최신 영화를 개봉일에 관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0월 멀티플렉스·배급사·장애인 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제작사·배급사가 영화 개봉 전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만들고, 상영관이 한글 자막 한국 영화를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말에는 시각장애인이 화면 해설을 들으며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영진위는 이 같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5일 배급사·멀티플렉스·장애인단체와 '시각·청각장애인 차별 없는 영화관람 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은 "보다 많은 영화와 극장에서 관람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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