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하다… 뭔가 좀 당황스러운 '일본판 초코송이'의 근황 (사진)

2023-07-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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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생략한 제품 출시
1975년 이후 처음 있는 일

일본 메이지의 롱셀러 과자인 키노코노야마 / 메이지 홈페이지
일본 메이지의 롱셀러 과자인 키노코노야마 / 메이지 홈페이지

일본 메이지가 파격적인 키노코노야마를 출시했다. 키노코노야마는 송이버섯 모양의 초콜릿 과자다. 몸통(대)은 크래커, 갓은 초콜릿으로 만든다.

18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메이지가 초콜릿을 생략하고 몸통 크래커로만 만든 키노코노야마를 오는 25일부터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회사는 초콜릿 머리를 넣지 않은 대신 과자의 양을 두 배로 늘렸다.

1975년 발매 이래 초콜릿 부위를 뺀 키노코노야마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여름엔 초콜릿 과자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버섯 부분의 초코가 없는 키노코노야마를 어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32엔(약 2100원). 기존 제품과 같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름이라서 벗고 나오는 거야?”, “누드 초코송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메이지가 초콜릿을 생략하고 몸통 크래커로만 만든 키노코노야마를 여름 한정으로 판매한다.
일본 메이지가 초콜릿을 생략하고 몸통 크래커로만 만든 키노코노야마를 여름 한정으로 판매한다.

키노코노야마는 1984년부터 생산된 오리온 초코송이의 원조격인 과자다. 초코송이가 키노코노야마를 베껴서 만들었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초콜릿의 맛이 키노코노야마 쪽이 진하고 초콜릿과 과자의 양 또한 많다.

너무 닮은 까닭에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일본 TV도쿄는 2000년대 초반 일본 과자를 모방한 한국 과자의 현황을 출시연도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바 있다. TV도쿄는 초코송이와 함께 롯데제과 빼빼로를 대표적인 모방제품으로 규정했다.

당시 한국에선 제과업계가 많게는 연간 조 단위를 넘는 매출을 내면서 연구개발(R&D) 투자엔 소홀한 게 아니냔 말이 나왔다. 초코송이와 빼빼로 등의 매출이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지적은 현재도 유효하다.

오리온은 짝퉁의 창조화도 이뤘다. 오리온은 2021년 초코송이에서 초콜릿 부분인 송이 부분만을 떼내 만든 송이모자를 출시한 바 있다. 밤초콜릿, 딸기요구르트, 팥초콜릿, 캐러멜맛 등을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합산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상회한다. 오리온 비스킷류 가운데 판매고가 가장 높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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