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음식 요구하고 악성 리뷰 남긴 애엄마, 어찌 그리 못됐고 뻔뻔하시냐”

2023-07-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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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맛없다고 소문내 주시니 참 기가 막힌다”

한 음식점 사장이 이른바 '진상 고객들'에게 기본 예의를 설명하며 하소연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등에는 '카레 집 주인장의 하소연'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이 글을 한 번 봐주시고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기본 에티켓"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제발 식당 오시면 기본 에티켓 좀 지켜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정해진 가격을 주고 정해진 것을 받는다' 세상 이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근데 맨날 '애 먹이게 카레 조금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해야지 배꼽 인사!'라고 말하는 진상들만 있다. 싫다. 배꼽 인사 받기 싫고 돈 많이 벌고 싶다"며 "게다가 아직 경제관념이 형성되지도 않았을 아이에게 어찌 구걸부터 가르치는 건지 카레 집에 와서 애들 먹이게 공짜 카레 내놓으라 하고 애들 먹이게 공짜 밥을 내놓으라 하고 애들 먹이게 직원들이 먹을 김을 내놓으라 하고 애들 먹이게 메뉴에 있지도 않은 달걀후라이를 서비스로 내놓으라 하고 이 중에 한 개라도 하시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서비스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거지 요구하는 게 아니다. 'OOO는 메뉴에 없습니다, 손님'이라고 말하면 '주방에서 OOO가 안 되나요?라고 되묻는다"며 "어찌 그리 뻔뻔하시냐. 여긴 고객 친정집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키즈존 안내문 / atomyang-Shutterstock.com
노키즈존 안내문 / atomyang-Shutterstock.com

그는 "요즘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정말로 혐오가 생길 것 같았다. 그리하여 고심 끝에 어린이용 식단을 마련했다. 나름 고급 식당인데 3000원에 드리고 있다. 구성한 메뉴와 함께 디저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구색도 괜찮고 고급스럽다. 처음부터 마진을 바라고 만든 메뉴가 아니었기에 이왕 해주는 거 욕심부렸고 최선을 다해 구성했다"며 "솔직히 고객들이 엄청 감동할 줄 알았다. 또 적은 돈으로 구걸 안 해도 돼서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얼마 전 공짜를 요구하는 손님이 오셨길래 '어린이용 식단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더니 난색을 표하더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A씨는 "그 고객이 '아뇨, 주문 말고요. 그냥 카레하고 밥 조금만 주면 안 돼요?' 그러는데 너무 황당했다. 조금의 부끄럼도 없이 너무나도 당당한 거지 근성이 정말이지 역겨웠다. 그리고 주기 싫었다"며 "그래서 '저희는 키즈 메뉴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는 어렵고 게다가 인당 메뉴 주문하신 것도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고객님'이라고 하자 '아, 됐어요. 알았어요. 알아서 할게요' 그러면서 위아래로 훑어보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한숨 나오는 거 꾹 참고 돌아서는데 '올려, 올려'라고 말하는 것을 분명하게 들었다. 대체 이 나라에 정의라는 건 없느냐?"라며 "얼마 후에 여자친구가 해당 신도시 맘카페에 진짜 글이 올라왔다고 그러더라. 글 읽어 보니 '서비스가 엉망이고 너무 매워서 애가 엉엉 울고 자기도 혼났다'라는 내용이 있더라. 그리고 '이 식당 맛집이라 블로그에 올라온 거 다 광고 같고 재방문 의사 없다' 이렇게 적어놨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날 분명하게 기억하는데 애가 울긴커녕 실내 놀이터의 짐벌 안에서 웃으면서 잘만 놀았고 제가 서비스 음식을 내주지 않자 근처 빵집에서 카스테라를 구매해 온 홀 안을 뛰어다니며 흘리고 먹었다. 정말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며 "그리고 제일 바쁜 시간 때 와서 음식 다 드시고 커피 엄청나게 리필하며 안 가시길래 제가 직접 가서 '그릇 치워 드릴까요?' 그랬더니 '저희 일어나고 하시면 안 되요?' 말하면서 한 시간 정도 더 있다가 갔다. 접시 치울 때 보니 바닥까지 싹 다 드셨더라"고 말했다.

남자 아이 자료 사진 / ARTYOORAN-shutterstock.com
남자 아이 자료 사진 / ARTYOORAN-shutterstock.com

그러면서 그는 "근데 맛없다고 소문내 주시니 정말 참 기가 막힌다. 이 정도면 사기 아니냐? 다행히도 타지에서 오는 손님들이 많아 막대한 영향은 없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약이 올라 천불이 올라온다. 왜 그리 못돼먹었는지, 왜 그렇게 사는 건지, 남편이 밖에 나가면 애들이랑 구걸해서 얻어먹고 다니라고 시키는지, 아니 정해진 금액을 받고 정해진 음식을 준다는데 왜 식당을 모함하고 폄하하고 괴롭히는지"라고 하소연했다.

나아가 그는 "홀에 장식품이 많기 때문에 애들 뛰면 졸졸 쫓아다니면서 주의 주고 하는데 테이블에서 소리 지르고, 울고, 싸우고, 남의 테이블 가서 빤히 쳐다보고 있고 당신들 눈에는 귀여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성가실 수 있다는 걸 왜 생각을 안 하시느냐"며 "결국 참다 참다 주의를 부탁드리지만 왜 어머님들 표정은 우리를 향해 안 좋은 거냐. 왜 홀을 난장판 만들어도 말로만 죄송하다 하고 그 어떤 변상이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거냐"고 호소했다.

A씨는 "그 애가 제 애가 아니지 않느냐? 그 애가 자라서 제게 효도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왜 남에게 육아의 책임을 공유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 부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떻겠느냐. 반대로 제가 육아 때문에 힘들다고 손님들 집에 찾아가서 위로 좀 부탁한다 하면 해주실 거냐?"라며 "왜 남의 가게 바쁜 시간에 우르르 몰려와서 자리도 안 비켜주고 한 시간 이상 수다 떨고 공짜 음식 안 내주면 눈 흘기고 정말 왜 그리 못되게 구느냐"라고 물었다.

끝으로 그는 "정말 이 나라 고객들은 뭘 강제로 규제하지 않으면 기본 매너, 양심 뭐 그런 건 없는 거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키즈존을 왜 하겠음? 돈 싫어하는 자영업자가 어디 있음? 나도 자영업자지만 애들하고 오는 손님 반갑지 않음", "이래서 노키즈존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엄마들 때문에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게 눈치 보인다", "3000원에 저 정도 구성이면 싸다 못해 미쳤다라는 말 나오는데 그것조차 안 시킨다니", "저도 아이 키우지만 저런 경우는 정말 너무 무례하네요", "식당에서 알바할 때 싫었던 게 엄마들이 일방적인 배려를 요구하는 것과 가게를 친정집처럼 쓰는 것", "진짜 부모들이 저러니 그 아래 태어난 것들은 어떻겠음", "맘카페부터 없어져야 될 듯.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생겼겠지만 지금은 변질된 것 같음"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16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키즈존 영업장 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에 따르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54.7%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사람은 36.2%로 조사됐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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