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다리처럼 생긴 무' 사진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사진·영상)
2023-07-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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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부부가 실리콘 몰드로 다리 본떠서 재배?
인터넷서 퍼지는 루머, 사실인지 확인해봤더니


사람 다리를 꼭 닮은 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농부 부부가 자기들 다리를 실리콘 몰드로 본떠서 무 키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20일 포모스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졌다. 게시물엔 사람 다리를 꼭 닮은 무를 담은 사진이 첨부돼 있다. 사진엔 일본 농부 부부가 사람 다리 모양의 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무는 무청까지 달려 있는 까닭에 영락없이 진짜 무처럼 보인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생김새 때문에 다소 공포스러운 느낌을 안긴다. 사진 속 무는 게시물 제목처럼 실리콘 몰드로 본을 떠서 재배한 것일까.
일본은 특이한 모양의 농산물을 많이 재배하는 나라다. 수박이 특히 유명하다. 네모난 게 있는가 하면 하트형의 수박, 피라미드 모양 수박, 사람 얼굴 모양의 수박까지 있다. 같은 모양의 틀에 넣어 키우면 특이한 모양의 수박을 생산할 수 있다. 사실상 관상용인 까닭인지 가격도 제법 비싸다. 비싼 건 한 통에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 특이한 걸 좋아하는 중국에선 아기 부처의 모양을 닮은 배가 생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특이한 모양의 과일이나 과채를 생산하는 게 가능한 만큼, 사람 다리를 닮은 무를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수 있다.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진은 “일본 부부가 아름다운 다리 무를 발명했다”라는 글과 함께 퍼지고 있다.
실제 무로 믿을 법하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놀란 로이터 통신이 팩트 체크까지 하고 나섰을 정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무가 아니다. 한 일본인 예술가(스에츠구 켄지)가 만든 가짜 무다. 다만 잎 부분엔 진짜 잎을 사용했다.
스에츠구 켄지의 특기는 초현실주의 조각과 특수 분장이다. 스에츠구 켄지는 인스타그램에 한 할머니가 손주들과 함께 다리 무를 뽑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너무 리얼한 까닭에 실제 다리 무가 있을 법하다고 착각할 만하다. 스에츠구 켄지는 영상 설명에 진짜 무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농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는 기형근과 갈림뿌리가 생길 수 있는 농작물이다. 두 다리가 생긴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고선 인터넷에 퍼지는 사진처럼 사실적인 무를 생산할 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