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오냐오냐하니까”… 체벌 반대하던 오은영 박사, 제대로 불똥 튀었다

2023-07-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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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서천석 소아과 교수도 '오은영 교육론' 비판

최근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사건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면서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에 불똥이 튀었다.

오은영 박사 / 뉴스1
오은영 박사 / 뉴스1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은영이 망쳤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을 보면 자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동감 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딱 규정하더라. 그러다 보니 체벌도 없어서 오냐오냐 남 불편하게 피해주는 일까지 존중해 주고 공감해 줘서 아이들이 버릇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이유라도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에 묶어놓고 방송에서 말하니 금쪽이 같은 아이들이 자꾸 출몰한다"라며 "인간도 결국 동물이다. 말 안 들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체벌도 필요하다.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체벌 후에 아이를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면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꾸 방송에서 체벌하고 훈육하는 것을 악처럼 묘사하니 이상한 부모들이 자꾸 출몰하는 거 같다"고 마무리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다소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데 오은영 박사가 나오고 나서 너무 정답인 것처럼 가르친다", "오은영 박사처럼 전문가들이나 체벌이나 훈육 없이 가르치지 일반적인 부모들은 그게 힘들다"라며 글 작성자의 말에 동의 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체벌에 감정이 어떻게 안 들어가냐", "체벌을 허용하면 아동 학대로 이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오 박사가 뭘 그리 잘못했냐. 오냐오냐 다 받아주라는 말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생각과 감정을 읽어주라는 뜻이다" 등 의견을 남겼다.

오은영 박사 / 유튜브 '마미톡 클래스'
오은영 박사 / 유튜브 '마미톡 클래스'

이날 소아청소년 정신과전문의인 서천석 서울대 교수도 오은영 박사의 교육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 19일 SNS에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금쪽이류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제시하는 솔루션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 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라며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가 재직하던 초등학교 앞에서 추모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가 재직하던 초등학교 앞에서 추모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천구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 일하는 6학년 담임교사 A씨가 교실에서 학생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온라인상에는 B씨가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과 갑질 등에 시달렸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정확한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이초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학급 내에 학교폭력 신고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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