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골프 논란' 홍준표 대구시장, 삽 들고 봉사활동 간 근황 (사진)
2023-07-24 17:22
add remove print link
골프 논란으로 뭇매 맞은 홍준표 대구시장
24일부터 사흘간 수해 복구 봉사활동
폭우 속 골프를 즐겼다가 뭇매를 맞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
자숙 모드에 들어간 홍 시장은 대구시 소속 공무원 300여 명을 이끌고 경북 예천으로 향했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직접 나선 홍 시장의 모습이 24일 영남일보 등을 통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을 필두로 시 공무원 300명은 수해 피해를 본 경북 일부 지역을 돌며 사흘간 복구 활동에 돌입한다.
영남일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봉사 첫날인 이날 오후 홍 시장은 예천군 감천면의 한 마을을 찾았다.
그는 흰 트레이닝복 바지에 라임 컬러의 민방위복을 입고 밀리터리 문양이 담긴 모자를 쓴 채 등장, 사람들 시선을 이끌었다. 장화 대신 신은 붉은 운동화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2017년 7월,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의 한 마을에 봉사 활동차 방문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스스로 장화를 신지 않고 현장 인력이 장화를 붙잡아 신겨주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히면서다.
홍 시장의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은 '홍데렐라(홍준표+신데렐라)', '황제 장화'라는 제목을 달고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예상치 못한 홍역을 치른 만큼 홍 시장은 이번엔 혹시 모를 논란에 철저히(?) 대비했다.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소문을 들은 한 네티즌이 홍 시장이 개설한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글을 남겨 "봉사 갈 때 조심하라"고 과거 있었던 장화 논란을 끄집어내자, 그는 "운동화 신고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퍽이는 토사를 정비하는데 운동화가 적절치 않았는지 홍 시장은 장화로 갈아신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대구시가 공개한 사진 속 홍 시장은 종아리까지 오는 푸른 장화를 신고 삽으로 흙을 퍼내고 있었다.

한편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물난리가 났던 지난 15일 지인과 함께 대구 팔공산 인근의 한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골프 나들이는 폭우로 1시간 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보기)
이 일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자, 홍 시장은 "주말 개인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말은 자유",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만한 (재난) 상황이 대구에 없었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 지역을 이끄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 상황에 골프를 치러 간 것도 모자라 반성하는 기미도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결국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홍 시장 징계 사유는 '2023년 7월 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 규칙 제22조 제2항(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 '7월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게시 관련 당 윤리 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권유 △제명 등 네 단계로, 홍 시장이 받을 징계 수위는 오는 26일 결정된다.
김기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은 "홍 시장이 사과문을 썼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으로 본다"며 "수해 현장을 찾아가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경북 예천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