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유한킴벌리가 반성문까지 쓰며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
2023-07-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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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곳곳에 대형 반성문을 써 붙인 유한킴벌리
올해도 '숲 조성' 프로젝트 펼치며 지구 지키기 나서
지난 6월, 롯데월드몰과 더현대 서울, 코엑스 SM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장소들에 반성문 하나가 도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그루라도 더 심겠다”는 다짐에 환경단체 메시지인가 싶었지만, 놀랍게도 그 정체는 유한킴벌리에서 기획한 캠페인이었다.

유한킴벌리 지난 39년 동안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할 것 없이 55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니 더 노력하겠다며 반성문을 작성한 것이다.
특히 이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39주년 반성문 캠페인'을 통해 유한킴벌리는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반성문에 대한 시민들의 리액션이 1만 건을 달성할 경우 '꿀벌 숲' 조성을 위한 사업에 1천만 원을 추가 기부 약속까지 한 결과, '숲'에 대한 시민들의 큰 관심과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환경을 지키는 일에 그 누구보다 진심인 유한킴벌리. 그들은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을까.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통해 다양한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에 1013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거대한 숲을 조성한 일화는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을 정도.
토진나르스 숲은 주변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숲이었지만 산불과 불법 남벌, 부적절한 이용 등으로 여의도 면적의 11배나 되는 산림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말라 죽어 갈 일만 남았던 땅을 유한킴벌리가 기적처럼 되살린 것이다.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 사람 살리는 ‘도시숲’

유한킴벌리가 숲 조성에 힘쓰고 있는 곳은 비단 해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700개 이상의 학교에 숲을 만드는 동시에 서울 숲을 비롯한 12개의 ‘도시숲’을 조성하며 녹지 공간을 확장시켜 왔다.
도시숲은 이름 그대로 도심 속 자투리땅이나 유휴지에 인공적으로 만드는 숲을 말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있기 때문에 중요성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도시숲은 '미세먼지 먹는 하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를 심게되면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흡수·흡착하고, 가지와 줄기는 미세먼지를 차단해 준다. 또, 미세먼지가 숲으로 들어갈 경우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면서 공기 질이 깨끗해지는 것이다.

동시에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인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다. 하지만 도시숲이 조성된 후인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는 12%나 낮아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도시숲은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여름, 엄청난 폭우로 각종 지하 시설이 침수된 것은 물론, 산사태까지 일어나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사실 침수를 대비하는 방법 중에서는 ‘도시숲’을 미리 조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다양한 나무와 생물들이 흙의 통기성과 투수성을 높여 일반 토양보다 2배 많은 빗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도시숲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유한킴벌리는 2003년부터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기 시작했다.
경마장과 골프장으로 활용되던 장소에 서울숲을 만들고, 약 10년 동안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숲이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가꾼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는 숲 내부에 '인덱스 가든'을 만들어 사람이 자연과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왔다.
자연환경에 커뮤니티 기능을 더한 인덱스 가든은 현재 산책로 기능은 물론, 스몰 웨딩 장소로도 입소문 타는 등 자연과 일상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이산화탄소 빨아들이고 뜨거워진 온도까지 낮춰주는 ‘탄소중립의 숲’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막는 데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은 'NO'이다.
2021년, 한국이 화석연료 사용과 시멘트 생산 과정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6억 1600만 톤으로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등 4개국의 배출량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11.9톤으로 OECD에 가입된 38개 국가 중에서도 5위에 올랐다.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해외 화석연료 투자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한킴벌리가 또 한 번 지구 살리기에 나섰다. 바로 이때부터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한킴벌리의 계획은 탄소중립 숲을 만들기 위해 2025년까지 약 19.3ha의 면적에 낙엽송과 전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여러 나무 중에서도 낙엽송은 1ha당 이산화탄소를 8.9톤이나 흡수할 수 있다. 이는 승용차 3.7대가 일 년 동안 내뿜는 양인 만큼, 탄소중립의 숲은 그 이름처럼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를 ‘0’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의 숲’은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보다 1.28℃ 상승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1.5℃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탄소 중립의 숲을 포함해 각종 숲이 조성되면 도심 온도를 최대 3도까지 낮출 수 있다.

이 외에도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원료를 쓴 제품의 매출 비중을 95% 이상 늘리고, 지속 가능한 산림인증 펄프 사용, 포장재를 절감하는 대용량 제품 공급, 재생 플라스틱 사용, 생분해 가능 제품 출시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이산화탄소 절감을 실천할 계획이다.
꿀벌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 동·식물 지켜주는 ‘생물다양성의 숲’

지금까지의 숲 조성 사례만 봐도 유한킴벌리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 걸까. 도시숲과 탄소중립의 숲에 이어 올해부터는 꿀벌을 지키기 위한 '생물다양성의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미국이 꿀벌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공원 화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던 꿀벌이 사라진다니. 문제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꿀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꿀벌이 멸종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될까. 가장 먼저, 전 세계 과일 생산량의 22.9%, 채소 생산량의 16.3%가 감소하게 된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산물 생산 중에서 70%가 꿀벌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 생산량이 감소하면 초식 동물 및 육식 동물의 개체수도 줄게 되고 결국, 사람까지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유한킴벌리는 꿀벌 서식에 도움이 될 나무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북부지방산림청 및 사단 법인 평화의 숲과 민관 공동산림사업을 추진해 꿀벌 서식에 도움이 될 환경을 전문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생물다양성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6.1ha 면적에 쉬나무와 헛개나무, 상수리나무, 낙엽송 등을 약 4만 본 심는 것이 목표라고. 동시에 하층식생 제거 작업과 친환경 벌채를 함께 진행하며 꿀벌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민들이 외면하면 바뀔 수 없다” 모두가 힘 합쳐 지켜낸 해외의 ‘도시숲’ 사례

'숲'은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지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때문에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숲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도시숲에 대한 개념이 일찍부터 자리 잡은 해외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독일만 해도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한 목재 생산 기법을 산림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기준, 170개에 달하는 바이오에너지 자립마을에서는 화석 연료 대신 나무를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숲 보호와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시민이 힘을 합친 덕분에 독일은 세계 최초의 도시숲인 ‘시유림’과 ‘슈바르츠발트’, ‘아일렌리데’ 등 거대한 규모의 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보존할 수 있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있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로 오늘의 노력이 내일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유한킴벌리는 미래에도 지구가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지금부터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펄프로 제품을 100% 생산하고, 누적 6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들, 시민들의 관심이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업사이클링 제품 구입하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여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환경 보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면, 수많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작은 행동부터 하나씩 개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한킴벌리에서 진행하는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일에 힘을 보태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