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경험 여성에게 '피임 여부' 물었더니...40세 전후로 답변 나뉘었다

2023-07-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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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피임 실천 통계 현황
“연령 높을수록 피임 안 해”

한국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에 대한 통계 결과가 알려졌다.

지난 7월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수행된 한국 여성의 생애 주기별 성·생식 건강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해 발간한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 보고서에 담겼다.

남성용 콘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남성용 콘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54.6%, 19∼39세 초기 성인은 52.2%가 '성관계 시 항상 피임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40∼64세 중장년은 25.4%만 ‘성관계 시 항상 피임한다’고 답했고, 66.6%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응답자 모두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해졌다.

40세 미만 초기 성인들은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이유로 주로 '피임 도구 사용이 불편해서'(40.7%),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39.1%), '본인과 상대가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28.5%) 등이라고 답변했다.

중장년과 노인층은 '피임할 필요가 없어서'(중장년 63.9%·노인 88.4%)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 통계 결과는 그동안 피임이 건강한 성생활과는 별개로 임신을 피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진아 보사연 연구위원은 피임을 임신, 출산과 관련한 재생산 건강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 주기에 걸친 성 건강 및 피임에서의 자기결정권, 여성 건강의 논의 주제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한편, 한국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 방법은 남성용 콘돔, 질외사정, 월경주기법 등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시 피임 결정을 주로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청소년 69.3%, 초기 성인 52.4%는 '본인과 성관계 상대가 같이 결정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home 김희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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