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하지 않던 얘기…송혜교가 '엄마 성격'을 드러냈다

2023-08-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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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신고 인터뷰 장소 온 송혜교
'더 글로리'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 받은 송혜교

배우 송혜교가 오랜만에 깊은 속얘기를 꺼냈다.

1일 JTBC가 송혜교 인터뷰를 보도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을 방문한 그는 회색 정장 원피스에 검은 스타킹, 신고 블랙 킬힐을 신었다.

송혜교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 뉴스1
송혜교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 뉴스1

송혜교는 '더 글로리' 문동은 역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시상 소감에서 "요즘 제 걱정 많이 하시는 엄마"라며 가족을 언급했다. 송혜교는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정말 멋진 작품으로 큰 상을 받아서 좋아하셨어요. 시상식 끝나고 나가자마자 어머니와 통화했어요. 행복해하시더라고요. 어머니도 '더 글로리'를 재밌게 보셔서, 이 작품으로 상을 받으니 더 행복해하셨던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냉정하세요. 제가 하는 작품이어도 재미가 없으면 안 보세요. 작품이 나오면 많은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 지에 관해 걱정이 많이 되긴 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이 첫 번째로 걱정돼요. 어머니의 시선이 시청자의 반응과 연결이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잘했기 때문에 상을 받고 싶었다기보다는, 정말 좋은 작품을 했고, 좋은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도 멋지게 호흡한 작품이어서, 그곳에서 그분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전작들과 다른 장르물에 첫 도전해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났어요"라고 했다.

주얼리 브랜드 쇼메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송혜교 / 이하 쇼메 인스타그램
주얼리 브랜드 쇼메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송혜교 / 이하 쇼메 인스타그램

송혜교는 "험난하다기보다는 저에겐 큰 모험이었어요.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모험이에요. 근데 인연이 닿지 않았어요. 다른 장르의 작품을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간절히 원하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나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래 기다렸어요. 멋진 작품을 받아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죠. 현장에서 연기하며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나'란 의심이 많았어요. 그런데도 하면서 재미있었어요. 모든 걱정, 의심, 이런 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동안 새로웠고 재미있었고 신나더라고요. 그게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에 이어 '더 글로리'에서도 같이 성공을 이뤄낸 김은숙 작가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와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낸다며 "같이 있으면서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란 이야기였어요. 그땐 사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대화한 것이라, 당시엔 그냥 지나갔어요. 시간이 흐른 후, 작가님이 정말 대본을 보내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고, 그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캐릭터이고 장르였어요. '드디어 내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는구나'란 생각에 많이 들뜨기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 / 이하 뉴스1
김은숙 작가 / 이하 뉴스1

송혜교는 '가해자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고마웠다고 말하기는 참 애매하네요. 가해자 친구들이라서. 하하하. 함께 연기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좋은 후배들을 만나고 좋은 현장에서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라고 했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당시 송혜교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당시 송혜교

40대에 연기 실력을 비로소 인정받은 송혜교는 "20대 땐 그런 생각을 했어요. 30대, 40대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연기가 쉬워지겠지'라고요. 그 나이가 됐는데, 여전히 어려운 거예요. 안 쉬워질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들어가듯 캐릭터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요. 그게 또 어려워지는 거예요. 외적인 것만 허락된다면 20대 때 연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를 살아봤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 근데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고, 제 또래 캐릭터가 어떤 삶을 살지 모르잖아요. 공부를 해야 하고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솔직히 말했다.

송혜교는 인터뷰에서 '동은이가 어두운 모습으로 많이 나와서 시상식에선 일부러 밝은 색 의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인터뷰에서 "동은이가 어두운 모습으로 많이 나와서 시상식에선 일부러 밝은 색 의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