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서 있는 곰… “사람이 곰으로 위장” 의혹 나오자 중국 동물원이 내린 조치
2023-08-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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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확산하자 중국 동물원 측이 내놓은 입장
“기자들이 곰을 볼 수 있도록 언론 행사 준비 중”
중국 항저우의 한 동물원에 사는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이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제 곰이 아니라 사람이 곰으로 위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뉴욕 포스트 등 여러 외신들에서도 다룰 만큼 화제가 됐다. 지난달 31일 항저우의 한 동물원 SNS 공식 계정에 태양곰 사진과 함께 "내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태양곰인 안젤라의 관점에서 쓴 글을 올렸다.
인간처럼 서 있는 이곳의 태양곰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진짜 곰이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특히 두 발로 서있는 곰의 뒷다리가 사람의 다리처럼 가늘고 주름까지 잡혀있어서 마치 사람이 곰 의상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논란이 됐다.
지역 언론 항저우 데일리는 "태양곰이 서 있는 자세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람이 곰 의상을 입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태양곰의 몸집이 커다란 개와 비슷하며 뒷다리로 서 있을 때 키가 130cm 정도라고 했다. 키가 최대 280cm인 다른 곰들에 비해 왜소해서 좀 달라 보이지만 진짜 곰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원 대변인은 "37도가 넘는 폭염에 만약 사람이 곰 의상을 입고 있다면 몇 분 만에 쓰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직원은 해당 곰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하면서도 "기자들이 곰을 볼 수 있도록 언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의 다른 동물원에서도 개를 염색해 늑대나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보이도록 염색해 관람객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