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난동범'의 동창이 등판했다

2023-08-06 09:56

add remove print link

분당 서현역 칼부림 범인 동창의 증언
“소심하고 의기소침, 친구 거의 없었다”

분당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 씨에 대한 동창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최 씨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지만 '다른 모습도 있었다'고 동창생들은 말했다.

최 씨의 한 중학교 동창 A씨는 지난 5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 씨는 조용했다. 소심해서 의기소침해 있고 고립된 아이였다. 잘 눈에 띄지 않았고 가까운 친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 씨가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 씨가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A씨의 기억 속 최 씨는 큰 문제를 일으킬 만한 학생은 아니었다. 오히려 모범생에 가까웠다고 한다.

A씨는 "친구들이 거의 없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뭘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전혀 그런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은 얼굴인데 이상한 짓을 하고 다녔던 애도 아니다. 공부도 좀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최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수학 경시대회에 입상하고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했다. 특히 이과 분야에 재능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외의 면도 있었다. A씨는 "최 씨가 컴퓨터를 잘 만지는 친구였는데 중학교 선생님들 컴퓨터를 몰래 초기화하고 다녔다. 자기 능력 과시 아닐까"라며 "이번 사건 때 CCTV 이미지랑 너무 달랐다. 전혀 그럴 만한 애도 아니고 그런 생김새도 아니었다"고 놀라 했다.

관계 형성이 힘들었던 최 씨는 일반고에 진학한 뒤 자퇴했다. 배달일을 했지만, 주변에 최 씨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대형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차량을 끌고 서현역 인근 인도에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치고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진입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로인해 피해자 60대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최 씨가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부딪힌 피해자다.

최 씨는 5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씨에게 살인죄를 추가할 방침이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