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상 전부 폭로… 지인과 당일 통화 내역도 공개

2023-08-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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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롤스로이스 가해자' 이름·사진 공개
유튜버 엄태웅, 온라인에 신상정보 전부 폭로

한 유튜버가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해당 사건 가해자와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 사이였다는 유튜버는 사건 당일 그와 통화한 내역도 전부 오픈했다.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과 건물 외벽 등을 들이받은 운전자 신모씨(28·남). 왼쪽은 사고 현장에서 찍힌 사진, 오른쪽은 강남경찰서에서 포착된 신 씨 모습이다.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과 건물 외벽 등을 들이받은 운전자 신모씨(28·남). 왼쪽은 사고 현장에서 찍힌 사진, 오른쪽은 강남경찰서에서 포착된 신 씨 모습이다.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엄태웅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건 당일, 가해자가 했던 거짓말들을 공개합니다'란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본인 소유의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과 건물 외벽 등을 들이받은 신모씨(28·남)와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엄태웅TV'를 운영하는 유튜버 엄태웅이 지난 7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 씨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엄태웅은 신 씨와 알고 지내던 지인 사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방송 영상 캡처 / 이하 유튜브 '엄태웅TV'
유튜브 채널 '엄태웅TV'를 운영하는 유튜버 엄태웅이 지난 7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 씨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엄태웅은 신 씨와 알고 지내던 지인 사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방송 영상 캡처 / 이하 유튜브 '엄태웅TV'

엄태웅은 "최근 끔찍한 교통사고가 한 건 있었다"며 "공교롭게도 저는 가해자 신모씨와 연락이 닿던 지인 관계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건 당일 (신 씨와) 통화를 했었다. 그 내역을 공개한다"며 녹취 파일을 틀었다.

공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엄태웅은 사고가 난 당일 소식을 접하고 신 씨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었고, 신 씨는 "집에 이제 가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엄태웅이 "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마약 검사는 했냐?"고 묻자, 신 씨는 "했다. 케타민 양성이 나왔다. 제가 지루성 피부염으로 A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병원을 소개받아서 수면마취를 했는데 거기에 케타민이 들어 있었나 보다. 그걸로 양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 씨는 "사고를 어떻게 하다 낸 거냐?"는 질문에 "차를 운전하다가 조수석에 담배가 있었다. 차가 크니까 의자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했는데 바닥에 떨어진 거다. 그걸 잠깐 주우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핸들이 뒤틀리면서 차가 왼쪽으로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걸 보고 놀라서 오른쪽으로 한 번에 (핸들을) 확 틀어버렸다. 오른쪽으로 틀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버렸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사고가 났다"고 부연했다.

신 씨는 "저도 차 안에서 기절을 했다. 기절하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다친) 사람이 앞에 있었다. 일단 차를 빼고 그분(피해자) 위에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건물 자재가 막 올라가 있어서 제가 그것부터 돌멩이 같은 거 없애고 핸드폰 찾아서 119에 신고하려는데 경찰이 오고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 씨 사진을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한 엄태웅. 유튜브에선 신 씨의 얼굴이 그대로 송출돼 임의로 블러 처리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 씨 사진을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한 엄태웅. 유튜브에선 신 씨의 얼굴이 그대로 송출돼 임의로 블러 처리했다.

'형님'이라 부르며 신 씨가 엄태웅에게 털어놓은 얘기는 당초 알려진 상황과는 차이가 있었다.

SBS가 지난 3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신 씨가 사고 이후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내린 이후에도 비틀대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을 차로 친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고를 최초로 목격했다는 한 남성은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와 인터뷰에서 "경찰차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남성(신 씨)이 갑자기 안 보였다. (가해자는) 현장에 없었고 저랑 경찰이 수색하다 10분 정도 지나서 잡혔다"며 사고 이후 신 씨가 현장에서 이탈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씨는 엄태웅과의 통화에선 자신이 사고 후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유튜버 엄태웅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유튜버 엄태웅

신 씨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한 엄태웅은 해당 녹취를 공개, 영상 자막을 통해 신 씨에게 "왜 사건 당일 말한 내용이랑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남은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엔 "제가 전과가 있다고 형님한테도 말씀 드리지 않았냐. 전과가 있어서 그렇게 (케타민) 양성이 나오니까 저는 솔직하게 다 이야기했다"는 신 씨의 발언이 담겼다.

엄태웅은 "마약 전과자가 거짓말까지 하면 어떡하냐"는 자막을 띄우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너무 화가 난다", "꼭 천벌 받길 바란다", "본인 과실인 거 알면 사후 대처라도 잘했어야지", "어떻게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거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신 씨는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경찰 조사 17시간 만에 석방됐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피의자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서 풀어줬다",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했다.

엄태웅이 방송 중 공개한 신 씨(가장 왼쪽) 얼굴이 담긴 사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돼 임의로 흐리게 블러처리했다.
엄태웅이 방송 중 공개한 신 씨(가장 왼쪽) 얼굴이 담긴 사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방송에 공개돼 임의로 흐리게 블러처리했다.

엄태웅은 신 씨가 끔찍한 사고를 내고도 쉽게 풀려나자, 개인적 친분에 개의치 않고 그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신 씨의 본명과 실물을 공개했다. 또 20대 후반인 신 씨가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을 타고 유명 로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 그가 불법적인 일로 부를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엄태웅은 해당 방송에서 "(신 씨는) 폭력 조직원들과 유착 관계가 있다", "대포 통장 유통,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운영 전력이 있다", "마약 전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신 씨를 석방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약물운전) 위반 혐의를 적용해 9일 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약물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신 씨를 송치할 계획이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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