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데… 비슷한 규모 아파트값이 10억 이상 차이 나는 이유

2023-08-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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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하는 단지 많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두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비슷한 면적임에도 10억원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 /뉴스1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112.8㎡(44평) 입주권은 지난달 17일 40억원, 31일 39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2층 높이 분양권도 지난달 35억7177만원에 팔렸다.

개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 670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중대형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놀라운 것은 이 단지와 걸어서 불과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의 3년 차 신축 아파트 '개포더샵트리에' 전용 105.8㎡(41평)의 매매가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매매가보다 10억원 이상 낮다는 점이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개포더샵트리에' 위치. /네이버 지도, 뉴스1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개포더샵트리에' 위치. /네이버 지도, 뉴스1

개포더샵트리에는 지난 6월 말 24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2월 준공한 국내 첫 리모델링 단지로,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수평 증축 리모델링(기존 건물에 새 건물을 덧대 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적용해 가구 수는 그대로 유지됐고, 가구당 실사용 면적만 늘었다.

인근의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3375세대 규모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용 102㎡(40평) 매매가도 지난 1월 32억5000만원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신축 아파트라도 △리모델링 및 재건축의 여부 △세대 수 규모 △커뮤니티 등 편의 시설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뉴스1에 "리모델링 아파트는 세대 수 증가에 한계가 있고, 커뮤니티 시설도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취약하다. 한때 인허가 절차가 간소한 리모델링 정비 사업 선호도가 높았으나, 재건축 규제 완화 이후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으로 방향을 트는 단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유지하고 진행해야 하다 보니 최신식 구조로 바꾸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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